‘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국내 최초⋅세계 9번째

입력 2024-01-31 17: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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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이며 세계 9번째 시설인 '액화수소 플랜트'가 창원국가산업단지 일원에 들어섰다.

31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박찬기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류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Plant EPC BG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이 열렸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국내 최초⋅세계 9번째

수소는 일반적인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나 영하 253oC에서 액화(液化)수소로 변환하면서 같은 공간에 기체 수소 대비 8배 많은 액화 수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초고순도의 특성으로 인해 해외 선진국에서는 우주발사체 및 로켓의 추진 연료,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제조의 연료, 야금(冶金) 산업의 금속산화물 저감 및 산화방지 용도, 반도체 제조공정의 불화수소 제조 용도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 액화수소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액화수소는 고중량의 화물을 옮기는 대형 우주발사체의 추진 연료로 사용된 관계로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우주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만 생산·사용돼 왔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국내 최초⋅세계 9번째

경상남도와 창원특례시는 미래 수소도시에서의 대용량 수소 생산·공급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액화수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자출연기관인 창원산업진흥원을 통해 2020년 정부의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사업’ 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총 사업비 950억원(국 170억원, 도 40억원, 시 60억원, 민자 680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사업 추진을 지원해왔으며 주요 설비의 국산화를 위해 주기기를 제외한 보조 기기와 액화수소 이송·저장 설비에 국내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고순도의 기체 수소를 생산한 후 핵심설비인 콜드박스를 통해 영하 253oC로 냉각해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하루 5톤, 연간 최대 1825톤의 액화수소가 생산·공급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플랜트의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지난해 8월 준공 이후 시운전을 진행했으며 향후 30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O&M)를 맡을 예정이다. 이 플랜트는 하루 5톤, 연간 약 1800톤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국내 최초⋅세계 9번째

준공식과 함께 액화수소 충전소와 버스 보급·확대를 위한 다수의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경상남도와 창원특례시는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수행하고 관내 기업들과 운수·여행사들은 직원용 통근버스와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도입하는 것을 추진한다. 액화수소 공급사인 하이창원은 액화수소 공급처(20개사)와 구매협약을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이현호 BG장은 "무탄소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준공…국내 최초⋅세계 9번째

홍남표 시장은 "저장 및 운반 용량이 매우 큰 액화수소의 생산·공급을 통해 고성능 수소모빌리티 개발의 지원뿐만 아니라, 액화수소를 필요로 하는 화학, 반도체, 우주발사체 분야 산업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액화수소를 통한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창원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명현 경상남도 산업국장은 "액화수소 보급․활용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창원, 김해, 밀양을 중심으로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수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도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