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4.26 위령제 열려

입력 2024-04-26 11:16:37
- + 인쇄
26일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오태완 의령군수와 유족, 지역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령4·26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위령제는 혼을 부르는 대북 공연과 살풀이춤, 제막식, 제례,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의령 4.26 위령제 열려
희생자 및 유족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같은 날 제사를 지낸다'는 주제 영상과 희생자 명단이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나올 때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당시 20살이었던 피해자 유족 전도연 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곳곳에서 통곡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에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의령 4.26 위령제 열려
오태완 의령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보낸 후,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군 주최로 열렸다.

유족 대표 류영환 씨는 "오늘 한이 풀리는 날이다. 오태완 군수를 비롯한 애써주신 의령군 관계자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며 말했다.

의령=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