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고 음식하고…‘명절증후군’ 덜려면

“명절에도 평소 생활습관 유지해야”

기사승인 2024-02-08 12: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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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고 음식하고…‘명절증후군’ 덜려면
명절 연휴 건강 지키기 그래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휴 기간 명절 음식을 장만하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예기치 못한 ‘명절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8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은 주부다. 주부들이 자주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는 손목과 무릎이다. 음식을 만들고 차려내며 손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윤형조 정형외과 전문의는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주먹을 쥐었다 천천히 푸는 동작도 도움이 되고, 따뜻한 물에 20분가량 찜질해 주는 것도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가고, 혈액 순환 장애로 관절 부담을 가중시켜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쿠션, 좌식 의자 등을 이용해 수시로 등을 편안하게 하거나 통증이 있다면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윤 전문의는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시기라 명절 음식 준비로 무리하면 목, 허리에 과부하가 생겨 통증이 올 수 있다”며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병력이 있다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근육과 관절 퇴행 현상이 심화되는 50~60대 중장년층은 척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동선과 생활패턴을 살펴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운전도 명절증후군을 유발한다. 오랜 시간 자동차 시트에 앉는 자체가 허리에 부담을 준다. 앉은 자세에선 체중이 하체로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에 집중되다 보니 서 있는 자세보다 약 1.5~2배 이상 허리에 부담이 가해진다. 윤 전문의는 “운전 중 근육이 경직되면 급성 염좌와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운전할 때 의자 각도를 110도 정도에 맞추고, 최대한 시트 안쪽에 엉덩이를 밀착해 바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기름진 음식을 즐기다 보면 배탈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기 쉽다.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음식을 먹을 때 나물, 채소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먹은 후 고기류와 전, 부침개 등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을 권장했다. 이를 통해 위의 부담을 덜고 소화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박 병원장은 “명절에도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으며,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 능력 저하와 함께 소화 시간이 길어져 위 식도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과민성대장 증후군 환자는 배탈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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