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경기 냉각” 물가 쇼크 벗어난 뉴욕증시…S&P 또 최고치

기사승인 2024-02-16 06: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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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경기 냉각” 물가 쇼크 벗어난 뉴욕증시…S&P 또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돈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를 소화하며 연이틀 상승세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85(0.91%) 상승한 3만8773.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58%) 오른 5029.73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7.03포인트(0.3%) 뛴 1만5906.1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억3000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0.4$ 상승에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 예상치인 0.3%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감소 폭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가 악화할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물가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것은 탄탄한 소비의 역할이 컸다. 소비 위축이 물가상승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네빌 자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소매 보고서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며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며칠 전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한 1월 CPI를 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경제가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잠재적으로 좋은 소식일 수도 있는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8000명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2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8000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2만명을 밑돈 것이다. 투자자들은 16일 공개되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연준의 향후 금리 향방의 신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 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투자회사인 서드포인트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2.17% 하락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주가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고성장 사업 집중을 위해 전 세계 인력의 5%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2.43% 내렸다.

트립어드바이저 주가는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9.24% 상승했다. 농기계업체 디어 주가는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5.23% 떨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