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선거구 획정안’ 본회의 통과…‘찬성 190표·반대 34표’

지역구 254석·비례 46석…제3지대 비례 감소에 반발
부산지역 현행 획정안 적용…남구 병합 북·강서구 분할

기사승인 2024-02-29 1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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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끝 ‘선거구 획정안’ 본회의 통과…‘찬성 190표·반대 34표’
국회의사당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총선을 41일 앞두고 진통 끝에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겨우 넘었다. 이번 획정안은 지역구 1석을 늘리고 비례대표를 1석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제3지대는 이를 두고 거대양당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반발했다.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표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재석 259인 중 찬성 190표, 반대 34표, 기권 35표로 통과됐다.

양당은 마지막까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지역구 조정을 두고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본회의 전날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본회의 직전 기존 수정안으로 극적 타결됐다.

획정안에 따라 기존 253석이었던 지역구 의석은 254석으로 증가했고 47석인 비례대표 의석은 46석으로 감소했다.

‘거대 지역구’로 우려가 발생한 강원과 경기북부 선거구가 조정됐다. 경기는 양주시 일부를 분리해 동두천시 연천군 선거에 포함하도록 해 포천·가평과 선거구가 합쳐지지 않도록 했다. 강원도는 춘천시를 분할한 후 기존의 선거구 8개를 현행 유지하도록 했다.

서울은 기존 중·성동구 갑·을에서 종로구와 성동구 갑·을로 분리했다. 전북은 군산시 대야면과 회현면을 분리해 인구 하한선에 영향을 받은 김제시 부안군으로 통합시켰다. 전남은 순천·여수 지역구에서 순천시를 나누는 안을 적용했다.

부산은 기존 선거구 획정안대로 남구 갑·을 지역구를 남구로 통합한다. 북·강서구는 북구 갑·을, 강서구로 나뉜다.

제3지대는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선거구 획정을 3개월간 시간을 끌더니 비례 1석 축소로 결론을 내렸다”며 “양당이 또 비례의석을 축소해 17대 56석에서 22대 46석까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죽일 듯이 싸우다가도 양당의 기득권 앞에서는 뒤로 손잡는 행태가 적대적 공생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도 “과거의 병립형 비례제도로 회귀하는 게 나았을 정도의 결과”라며 “개혁신당은 이기적이고 무능한 거대양당의 선거구 획정안을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 야합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거대양당을 심판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