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여성 법적 권리, 남성 3분의 2…안전에 취약”

기사승인 2024-03-05 1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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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여성 법적 권리, 남성 3분의 2…안전에 취약”
세계은행(WB)은 여성은 남성이 누리는 법적 권리의 3분의 2만 누리고 있다며 전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여성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WB)

전 세계 여성은 남성이 누리는 법적 권리의 3분의 2만 누리고 있다고 세계은행(WB)이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성, 비즈니스와 법 2024’ 보고서에서 조사를 실시한 190개국 여성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권리는 남성의 64.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가장 취약한 분야로는 여성의 안전으로 전 세계 평균 점수가 36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집계한 여성이 보호받는 법적 권리(77%)보다 낮아진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안전’과 ‘보육 서비스 접근성’ 지표를 추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3분의 1만 가정폭력, 성희롱, 아동 결혼, 여성 살해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고 있었다. 151개 국가에서 직장내 성희롱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으나,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는 국가는 39개에 불과했다. 이어 세계은행은 “이 같은 상황이 여성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장을 오가는 것을 종종 막는다”고 지적했다.

임금에서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기회,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받을 때 77센트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은퇴까지 이어진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지만 남성과 여성이 은퇴하는 나이는 동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동안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 아이가 있으면 은퇴가 더 빨라져서 여성은 노년기에 남성보다 더 적은 연금으로 재정적 불안을 겪는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