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라디오 23년 만에 하차…끝내 눈물 쏟아

기사승인 2024-03-14 1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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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라디오 23년 만에 하차…끝내 눈물 쏟아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23년 동안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흘렸다. 실시간 방송 화면 캡처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이 23년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과 이별하며 눈물을 쏟았다.

14일 김창완은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 김창완은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기에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었다. 진짜 마지막이구나 싶었다”면서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속 같고 동화 속 같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는 마음으로 힘차게 집을 나섰다”며 소회를 밝혔다.

방송을 마치며 김창완은 기타 연주와 함께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불렀다. 하지만 노래 중간 목이 메는 듯 울컥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창완은 광고 시간 중 끝내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완은 2000년 10월2일부터 현재까지 23년 동안 ‘아침창’을 진행해 왔다. 

김창완의 하차에 누리꾼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마지막 ‘아침창’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avec*******)는 글은 1만회 이상 재게시됐다.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을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광고 때문에 노래 잘리면 가수에게 미안해서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는 김창완 아저씨가 마지막 생방송날 마지막 곡을, 광고 때문에 송출이 중단된 걸 알면서도 끝까지 연주하는 걸, 그러다 울어버리는 걸 보는 마음은”(@auyo******)이라는 글은 1만7000회 이상 재게시되며 많은 이용자에게 공감을 얻었다.

앞서 김창완은 공식 홈페이지에 하차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가 나온 지 한 달 정도 됐다”고 운을 뗀 그는 “혼자 이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지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아침창’을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귀가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었다”면서 “저는 떠나지만 ‘아름다운 이 아침’은 앞으로도 계속 ‘아침창’ 가족들의 아침을 열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창완의 빈자리는 배우 봉태규가 채운다. 김창완의 출연분은 녹음된 분량으로 오는 17일까지 방송된다. 김창완은 올해 하반기 중 러브FM이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