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전 망쳤다’…‘디펜딩 챔프’ LG, 한화 꺾고 개막전 승

돌아온 류현진, 3.2이닝 5실점 2자책 ‘충격 조기 강판’
KBO리그 데뷔 LG 엔스, 6이닝 2실점 승리
LG 타선, 수비 실책 틈타 맹공 퍼부어

기사승인 2024-03-23 16: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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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전 망쳤다’…‘디펜딩 챔프’ LG, 한화 꺾고 개막전 승
위기를 탈출한 뒤 기뻐하는 엔스.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돌아온 ‘괴물’ 류현진(37)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를 꺾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 트윈스 타선에 고전한 류현진은 팀 수비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며 조기 강판됐다.

LG 트윈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류현진 공략에 성공한 LG 트윈스는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좌완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동안 89구를 던져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타선도 류현진에게 6안타 3볼넷을 뽑아내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에이스를 앞세웠음에도 패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류현진이 3.2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특히 4회 나온 문현빈의 결정적인 실책이 큰 화를 불렀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등판하는 첫 경기로,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도 2023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경기 시작 1시간 48분 전인 오후 12시12분에 개막전 입장권 2만3750장은 이미 동났다. 

‘류현진 복귀전 망쳤다’…‘디펜딩 챔프’ LG, 한화 꺾고 개막전 승
우승 반지를 보여주는 오지환. 연합뉴스

먼저 LG 트윈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2회 1사 후 오지환이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문보경의 우익수 뜬공 뒤 박동원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문성주도 유격수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신민재가 류현진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했다. LG 트윈스가 2-0 리드를 잡았다.

일격을 맞은 한화 이글스도 곧바로 반격을 개시했다. 3회 선두타자 하주석이 우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최재훈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좌측 라인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올렸다. 한화 이글스가 1-2로 따라붙었다. 

흐름을 잡은 한화 이글스는 LG 트윈스를 더 압박했다. 4회 채은성과 문현빈이 각각 중전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김강민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을 완벽히 수행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때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리면서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속타 불발로 역전엔 실패했다. 

기세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LG 트윈스는 상대 수비 허점을 틈타 '괴물'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4회 2사 후 문성주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류현진에게 볼넷을 얻었다. 이어 신민재의 손쉬운 2루 땅볼을 2루수 문현빈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2사 1,3루로 기회가 이어졌다.  타구가 느렸기 때문에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문현빈은 어이없는 실책을 범했다.

‘류현진 복귀전 망쳤다’…‘디펜딩 챔프’ LG, 한화 꺾고 개막전 승
강판되는 류현진. 연합뉴스

여기서 박해민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홍창기마저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했다. 류현진은 실책으로 멘털이 흔들렸고, 이를 공략한 LG 트윈스가 5-2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맹공을 견디지 못한 류현진은 3.2이닝 만을 소화하고 조기 강판됐다. 

5회 LG 트윈스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안타를 때른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무사 2루에서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진루타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며 한 점 더 달아났다. 이후 LG 트윈스는 7회와 8회 각각 1득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 한화 이글스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LG 트윈스의 8-2 승리로 마무리됐다. 엔스가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첫 승을 챙겼고, 류현진이 3.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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