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임금 평균 5.1% 인상…노조 반발도

기사승인 2024-03-29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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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임금 평균 5.1% 인상…노조 반발도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평균 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기본 인상률 3%, 성과 인상률 2.1%로 책정됐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위원 등이 참여한 노사협의회에 따른 결과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지난해 4.1%보다 1%p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직원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5%대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사 고과에서 상위 평가를 받은 직원들은 평균 7% 이상 인상되고, 사원급 고성과자는 8~10% 수준까지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 휴가 등의 제도도 강화한다. 배우자 출산휴가(15일)를 기존 2회 분할 사용에서 3회 분할 사용으로 확대한다. 난임 휴가를 5일에서 6일로 늘렸다.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1일 2시간) 적용 기간도 종전 12주 이내·36주 이후에서 12주 이내·32주 이후로 확대한다.

장기근속 휴가는 기존 대비 총 10일을 추가 제공한다.

다만 사측과 별도로 임금 교섭을 진행해오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이 결렬된 후 쟁의 찬반 투표 등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6.5%의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촉구해왔다.

쟁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노동존중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진행될 노조 쟁의행위에 동참할 조합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가려고 했지만 사측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지 몰랐다”며 “다음주 월요일 노조는 다시 사측을 찾아가 따져 물을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