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GTX 수혜 단지…‘반짝 효과’ vs ‘수혜 지속’

지난달 수서~동탄행 선개통
동탄 아파트, 1년 만에 5억 상승
전문가, 가격 상승 지속 전망 엇갈려

기사승인 2024-04-02 0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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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GTX 수혜 단지…‘반짝 효과’ vs ‘수혜 지속’
지난 30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서~동탄 구간 중 수서역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서~동탄 구간이 지난 30일 개통하며 수혜 단지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GTX 개발 호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운행이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GTX-A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고양·서울을 거쳐 성남 분당, 용인, 화성 동탄으로 이어지는 총 83.1㎞ 길이 노선이다. 이 중 수서∼동탄 구간이 먼저 개통돼 운영에 돌입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에 따라 수서에서 동탄까지 승용차로 약 45분, 버스로 약 75분 소요되던 거리를 단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GTX-A 노선 개통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오산동 롯데캐슬 전용 102㎡(34층)는 지난 2월19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3월 같은 평형이 16억3000만원 거래된 것과 비교 시 1년 만에 5억7000만원 오른 셈이다. 또,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110㎡도 지난해 1월 9억4500만원(22층)에서 지난 2월 11억9000만원(11층)으로 올랐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도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내 GTX-A 대곡역과 창릉역 개통을 앞둔 경기 고양시 덕양구는 9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3월4주 덕양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함께 증가했다. 덕양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10건에서 지난 1월 286건, 2월 361건으로 2개월 새 71.9% 급증했다.

GTX 수혜지역의 청약 경쟁률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기 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아파트 물량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모두 GTX-A노선 수혜가 예정된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민영주택)’은 1순위 평균 경쟁률 376.99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운정3 제일풍경채’ 본청약과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더센텀’은 각각 371.64대 1과 108.7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블록 호반써밋 3차’ 본청약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82.33대 1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의 GTX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라는 노선이 없다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값 상승 등 영향을 준다”면서도 “그러나 계속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완공이 된 후에는 이미 부동산 시세에 호재가 반영이 된 것이기 때문에 추후 집값 상승 여부는 해당 지역 시세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송승형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탑승 인원수, 주변 지역 인구수, 산업 확장 등을 봤을 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라며 “특히 동탄 같은 경우는 인구수가 100만명이 넘고 산업이 갖춰있어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다만 노선별로 가격 상승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인구, 일자리 등 사회적 조건이 부족할 경우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