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도 1000만명도 울었다…천안함 피격 유족 막내딸의 편지

기사승인 2024-04-07 17: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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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도 1000만명도 울었다…천안함 피격 유족 막내딸의 편지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 고(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 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 씨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영상이 정부 기관 SNS 최초로 조회수 약 1000만회를 육박했다.

해당 영상은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에 릴스 영상으로 올라가 7일 오후 5시 기준 조회수 998만2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만든 영상 중 역대 최고 조회수다. ‘좋아요’도 25만개가 넘었다.

국가보훈부는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댄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해봄 양에게 안무가 멘토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편지 내용처럼 꿈을 이뤄 활짝 피어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 서해수호의 날’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를 낭독했다. 천안함 피격 당시 5살이던 김씨는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줘서. 이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 줘”라고 말했다. 

김씨가 편지를 읽는 동안 참석자들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당시 행사장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행사가 끝난 뒤 김씨에게 “아버님께서 너무 예쁜 딸들을 두셨다”라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 22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당시 37세였던 고 김태석 원사는 피격 사건 12일만에 함미 절단면에서 발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