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1~5노조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2만330명(74.9%)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표 참여한 인원(2만858명)으로만 따지면 쟁의 찬성율은 97.5%에 달한다.

삼성전자에는 5개 노조가 존재한다. 사무직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 동행 노조, 전삼노, DX노조 등이다. 이중 전삼노는 교섭 대표 노조 성격을 띠고 있다. 소속 조합원 수도 가장 많다.

전삼노는 이날 유튜브 방송 중 사측에 메일을 보내 쟁의가 발생했음을 통보했다. 전삼노 관계자는 “정식으로 사측에 쟁의가 발생됐음을 통보했다”며 “안타깝지만 다시 한번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존중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해 삼성전자 사상 처음으로 쟁의 행위를 시작한다”며 “사측과 대화로 해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이는 무시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직원 없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며 “(이번 쟁의는) 회사 발전을 위해 모이는 것이고 성장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17일 경기 화성 DSR타워 1층 로비에서 첫 쟁의에 돌입한다. 평화적인 시위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전삼노와 임금 인상률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