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유튜브로 19금 콘텐츠 접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생·학부모 모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4-04-22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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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유튜브로 19금 콘텐츠 접해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성년자 관람 불가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미디어 이용 시기가 저연령화되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범죄도시 1편’(40.2%) ‘최악의 악’(51.2%) ‘무빙’(50.7%) ‘더 글로리’(50.7%) 등 미성년자 관람 불가 콘텐츠 시청 경로로 ‘유튜브’(1위)를 꼽았다. 유튜브가 폭력적 콘텐츠 노출에 있어 주요한 경로가 도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전국의 중·고등학생 연령대인 2005년생부터 2010년생에 해당하는 청소년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를 담은 ‘미디어 속 학교폭력 양상 분석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방안 도출’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디어 내 폭력 장면은 청소년의 폭력성과 공격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배상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가치관 정립과 사회화가 왕성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며 “이때 미디어 콘텐츠 내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반복되면, 미디어가 폭력적 행동을 유발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2년도 4월부터 5월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3.8%,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학교급에서 전년도 1차 조사 대비 0.6% 증가했다.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더욱이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2020년 1.8%, 2021년 2.5%, 2022년 3.8%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저연령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이용자의 미디어 역량을 키워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최대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상률 연구원은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미디어 교육은 개인정보 보호, 동영상 제작 교육 등이다.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을 키우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이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해석 교육’ 경험률이 22.9%(중학생 47.4%, 고등학생 42%)에 머물렀다”며 “효과적인 교육 시행을 위해 교사의 역량을 키우고 교육자료 생산과 보급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뿐 아니라 부모의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필요성도 제기됐다. 배 연구원은 “심층분석 결과 부모의 미디어 이용에 대한 관심이 자녀에 미디어 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부모가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주민센터, 지역 미디어센터 등에서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 방송통신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 간의 긴밀한 협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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