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입에 남은 80% 프라그 해결” [쿠키인터뷰]

6월9일 구강보건의 날
박용덕 구강보건협회장 인터뷰
“칫솔·구강청결제·치실 사용 습관화 해야”

기사승인 2024-06-09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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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 입에 남은 80% 프라그 해결” [쿠키인터뷰]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신한대학교 석좌교수 겸 연구부총장). 대한구강보건협회

충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강 질환은 입 속 유해균인 ‘프라그’(치태)가 원인이다. 프라그는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바이오필름’(생체막)에 세균 덩어리와 음식물 찌꺼기가 붙으면서 생긴다. 프라그가 쌓이면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석’이 된다.
 
치석이 되기 전, 프라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하다. 치간 칫솔과 치실로도 혀 안쪽이나 치아 전반을 깨끗하게 닦아내기 어렵다. 
 
지난 7일 쿠키뉴스와 마주한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신한대학교 석좌교수 겸 연구부총장)은 “프라그는 칫솔질로 제거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칫솔이 닿는 구강 내 치아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에 프라그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구강청결제를 권했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남은 80%의 프라그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혀 클리너로도 프라그를 제거할 수 있지만 혀 안쪽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잘 닦이지 않는 면이 있다”며 “액상인 구강청결제는 입 안 전체에 적용할 수 있고, 목의 편도 부분의 균까지 제거하면서 목감기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결제는 칫솔질 직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입 안에 30~60초 정도 머금은 뒤, 물로 헹구지 말고 2~3차례 뱉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식사 뒤 칫솔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강청결제를 대신 활용하면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강청결제는 종류가 다양해 목적에 따라 적절한 성분이 든 제품을 골라야 하는데, 크게 ‘양이온성’과 ‘음이온성’ 그리고 ‘비이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이온성은 ‘염화세틸피리디늄(CPC)’ 또는 ‘클로르헥시딘(CHX)’ 성분을 말한다. 미생물이 바이오필름에 달라붙지 않도록 직접 미생물을 떨어트리는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치아 착색 현상이 있어 칫솔질을 하고 난 다음에 바로 쓰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보통 칫솔질 후 30분에서 1시간가량 지난 뒤 써야 한다. 
 
음이온성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sodium lauryl sulfate)’ 성분에 들어있다. 이들은 같은 음이온성을 띠는 세균이나 미생물을 배척한다. 이 역시 프라그를 제거하는 효과가 좋지만 착색 가능성이 있고 피부나 눈에 닿으면 따가워 자주 사용하기엔 불편감이 있다. 
 
에센셜 오일 등 다른 성분들은 ‘비이온성’으로 볼 수 있다. 양이온성이나 음이온성 만큼 효과가 크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쓸 수 있다. 또 착색 우려가 없어 칫솔질에 이어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인체에 무해하다. 
 
박 회장은 “제품은 개인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일반적으로 누구나 쓸 수 있는 범용적 측면에서 보면 비이온성 구강청결제를 권장한다”면서 “약국,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어디서든 구매가 가능하니 성분을 살펴보고 목적에 따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강 청결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피력했다. 박 회장은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칫솔질은 하루에 세 번, 구강청결제는 하루 두 번, 치간 칫솔이나 치실은 1번 사용하는 ‘1-2-3 구강케어’ 방법을 기억하고 일상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6월9일은 국가가 지정한 구강보건의 날이다. 79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우리의 건강은 이 행복에서부터’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전신 건강이 구강 건강에서 시작되는 만큼 노년 시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릴 때부터 구강 건강을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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