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수술 아냐”…재료·방식 따라 다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4-06-14 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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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수술 아냐”…재료·방식 따라 다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쿠키인터뷰]
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최근 은평성모병원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쑤시고 아픈 무릎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수술 방식이나 재료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인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퇴행성 관절염은 켈그렌-로렌스 분류에 따라 X-RAY에서 나타나는 이상소견을 바탕으로 1~4기로 분류한다”며 “통상적으로 3기부터는 치료의 효율성 등을 따져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화로 인해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기관인 연골이 서서히 손상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무릎이 쑤시고 아픈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체중 조절, 운동 등 비약물적 치료와 소염제를 복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이어간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 조직을 제거한 뒤 금속 인공관절 치환물로 대체하고, 중간에 플라스틱 재질의 삽입물을 넣어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돼 환자 중심형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존형 치환물 사용이 대표적 사례다. 특수 장치로 후방십자인대의 기능을 대체하는 대치형보다 후방십자인대를 보존하는 보존형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고 교수는 “과거엔 환자의 하지 모양을 11자로 만드는 역학적 정렬을 표준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요즘엔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자연스러운 무릎을 제공하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보존형 사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선 10년간 대치형 수술이 점차 줄었고, 보존형 제품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존형은 후방십자인대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치형에 비해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정교한 로봇수술의 도입과 함께 보존형 수술도 용이해졌다. 그는 "로봇이 국내 현장에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치환물의 장기생존률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연구를 통해 쌓아가야 하겠지만, 수술 초기에 염증 반응이 덜하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더 짧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짚었다.

수술 재료도 달라지고 있다. 고 교수는 “통상적으로는 시멘트를 뼈와 치환물 사이에 발라 인공관절을 고정하는 방식을 쓴다”며 “수술 초기부터 치환물이 단단하게 고정되므로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뼈와 관절의 고정이 풀리는 해리(loosening) 현상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치환물과 뼈를 생물학적으로 직접 결합하는 무(無)시멘트 시술이 도입됐다. 고 교수는 “무시멘트 시술에선 환자의 뼈와 임플란트가 자연적으로 결합하는 특수 인공관절을 삽입한다”며 “시멘트를 바르고 굳히는 과정이 필요치 않아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 이후 인공관절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 등 관리가 중요하다. 그는 “쭈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는 등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며 “근골격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고단백 음식, 칼슘,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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