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곁 지킬 것” 돌아온 진, 반짝이는 BTS 삶으로

기사승인 2024-06-13 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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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곁 지킬 것” 돌아온 진, 반짝이는 BTS 삶으로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 빅히트뮤직

“그래, 이게 내가 원래 살던 삶이었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전역 후 첫 행보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와 만남을 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모습이다.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데뷔 11주년 기념행사 ‘2024 페스타’는 진과 아미의 이음새였다. 아미 1000명과 포옹을 시작으로 팬들 앞에 선 그는 미공개곡 발표부터 팬이 보고 싶던 모습을 망라해 1시간을 채웠다.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와… 재데뷔한 기분”

자전거를 타고 등장한 진은 이미 눈시울이 붉어진 채였다. 첫 곡으로 ‘디 애스트로넛’을 부른 진은 눈을 질끈 감고 열창하다가도 벅차오름을 감추지 못하고 행복하게 웃었다. 노래를 마친 뒤 “드디어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고 운을 뗀 그는 “재데뷔한 기분”이라며 울컥해했다. 세계를 호령하던 베테랑 가수인 그도 ‘군백기’(군복무로 인한 공백기)엔 장사 없었다. “어제 전역했다 보니 적응이 잘 안 된다”고 말을 잇던 그는 “노래를 1년6개월 동안 안 불렀다 보니 함성이 들리면 노래를 못할까 봐 일부러 눈 감고 노래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멤버들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홀로 무대에 선 그는 떨릴 때마다 “얘들아 어디 있니”, “보고 싶다”, “친구들아 빨리 돌아와”라며 애틋함을 감추지 않았다.

“아미 곁 지킬 것” 돌아온 진, 반짝이는 BTS 삶으로
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군대 얘기 자꾸 해 미안… 어제 제대해서”

민간인 신분 하루 만에 아미 앞에 선 진은 거듭 군대 얘기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석진 병장님’으로 보내던 군 생활도 회상했다. “어제 전역해 많은 걸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도 행사 포문을 연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을 비롯해 ‘슈퍼참치’, ‘문’ 등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이 중 1절뿐이던 ‘슈퍼참치’는 이날 무대에서 완곡 가창해 눈길을 끌었다. 복무 기간 동안 유행하던 댄스 챌린지에도 도전했다. 진은 “자꾸 군대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전역한 지 하루밖에 안 됐다”면서도 정국의 ‘세븐’ 챌린지를 비롯해 다양한 안무를 소화했다. 그는 “이래 봬도 서른셋이라 부끄럽지만 프로니까 해보겠다”면서 여러 모습을 선보여 환호받았다. 

“아미 곁 맴돌며 빛이 될 것”

등장할 때 심호흡하며 떨려하던 진은 점점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야미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며 “함께 있으니까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진다. 직접 에너지를 받으니 보고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행사 말미 진은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자 내 집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며 감동해했다. 그는 이날 자정부터 ‘슈퍼참치’ 녹음과 포옹(허그)회 등 이날을 위한 준비에 매진했다고 한다. 진은 “너무 떨어 부족한 시간이었을 텐데도 기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항상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떨어진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미 곁을 맴돌며 여러분의 빛이 되겠습니다.” 진은 ‘2024 페스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멤버 제이홉이 제대하고 내년 6월에는 모든 멤버가 전역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