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3, 영어 능력 향상...도농 격차는 여전

교육부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4-06-17 14: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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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3, 영어 능력 향상...도농 격차는 여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지난해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도농간의 학력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교육부는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중‧고등학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고 분석해 학교교육 성과를 점검하고자 시행하고 있다. 평가 대상은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중 표집학급 학생 80만2712명(3.1%)이다. 해당 학생들은 교과 평가 외에도 학교생활,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 사회·정서적 역량, 진로성숙도, 자기조절학습, 성취목표지향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성취 수준은 교과별 4단계로 구성된다. ‘4수준’은 가장 높은 성취단계로 교육과정 성취 기준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준이다. 숫자가 내려갈수록 성취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3수준’의 경우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상당부분 이해’했다고 정의한 것과 비교해 ‘2수준’과 ‘1수준’은 각각 ‘부분적으로 이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학교 ‘영어’ 수준이다. 2022년 중3 학생들은 영어영역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은 55.9%에 그쳤다. 올해는 62.9%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승을 보였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중3 학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이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영어영역에서 소위 ‘학력미달’ 학생 비율도 줄었다. 중학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1수준’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이다. 2022년에는 영어영역에서 ‘1수준’ 비율이 8.8%로 집계됐으나, 이번 성취평가에서는 6.0%로 감소했다. 

다만 도농간의 학력격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3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영역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학력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2023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결과에 따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3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은 56.2%와 68.6%로 나타났다. 반면 읍면지역 거주하는 중3학생들의 ‘3수준’ 이상 비율은 38.6%와 54.4%에 그쳤다. 

지난 2022년과 2021년의 결과와 비교해봐도 도농간의 학력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지난 2022년 대도시 거주하는 중3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 ‘3수준 이상’ 비율은 55.0%와 60.2%로 나타났다. 반면 읍면 거주자의 비율은 41.6%와 47.6%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도시 중3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에서 ‘3수준 이상’ 비율은 61.0%와 69.3%였으나, 읍면 거주자의 비율은 42.2%와 50.1%로 큰 격차를 보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