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온투업, 신규 먹거리 창출로 활로 뚫을까

스톡론·카드매출 선정산 채권 등 단기 수익 상품 출시
AI기술 접목한 신용평가모형 상품화…제도권 금융과 협업↑

기사승인 2024-06-30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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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온투업, 신규 먹거리 창출로 활로 뚫을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의 구조.   8퍼센트 제공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온투업)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발을 넓히고 있다. 부동산과 신용대출에 집중해온 온투업체들이 카드매출 선정산 채권 투자, 스탁론 연계투자 등의 신상품 출시 및 신사업 진출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구 피플펀드)는 지난달 주식매입자금대출(스톡론) 연계투자상품을 출시했다. 스톡론 연계투자란 증권사 계좌를 담보로 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같은 초단기 투자상품은 온투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단기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와이펀드의 카드매출 선정산 투자상품은 투자 기간이 단 하루다. 이 상품은 카드 가맹점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선정산을 받은 뒤 카드사가 결제대금을 지급하면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카드사는 일반적으로 영업일 기준 2~3일 후 가맹점에 카드 매출을 정산해 준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1~5일 만기 카드매출 선정산 투자상품을 하루 평균 10억원씩 공급하고 있다. 데일리펀딩은 티몬·위메프·에이블리 등에 입점한 판매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투자상품을 선보였다.

투자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온투업계의 부동산·가계대출 비중이 1년 새 크게 줄었다. 지난해 5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담보대출은 전체 대출잔액의 70%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10%p 줄어든 60%를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지난해 5월 13%에서 지난달 8%로 5%p 감소했다.

AI기술로 활로를 찾는 온투업체들도 있다. 8퍼센트는 AI(인공지능)기법을 활용해 최근 ‘이-인덱스3.0’ 개발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내 적용한다. 이-인덱스3.0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이다. 중신용자 고객을 타깃으로해 자사 중금리 대출 실행에 적용하고 있다.

신용평가모형을 B2B용 솔루션 상품으로도 확장하기도 한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는 롯데카드·전북은행·SBI저축은행 등 금융사 8곳과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19곳과 시범서비스 운영 및 성능검증을 완료했다. 신용거래가 필요한 렌털 업체나 대형 핀테크(금융+기술) 기업과도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신용평가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데이터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온투업체들이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상위 4곳(피플펀드·8퍼센트·투게더펀딩·어니스트펀드)의 지난달 말 기준 연계대출잔액은 총 4752억원으로 지난해 5월 6065억원보다 21.6% 줄었다. 업계 호황이던 2022년 5월(840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대출 리스크가 커진 데다, 3년 묵은 숙원사업인 국내 금융기관 투자 유치가 계속해서 미뤄졌기 때문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28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로 취급했던 부동산 담보 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초단기 상품 등 금융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는 곳을 찾아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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