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전형에도 수능최저 대학 늘어…“수능 경쟁력 파악해야”

기사승인 2024-07-04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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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형에도 수능최저 대학 늘어…“수능 경쟁력 파악해야”
지난 6월 모의평가. 사진공동취재단

킬러문항 없는 수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시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수능 최저 기준은 부담이 되지만 전문가는 실질 경쟁률을 낮출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쿠키뉴스가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가 발표한 2025학년도 수시 입학전형을 분석한 결과 두 대학은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학교추천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세대의 학생부교과(추천형) 전형 최저학력의 경우 인문 계열은 ‘국, 수, 탐 중 2개 등급합 4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인문계열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국어 또는 수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자연 계열은 ‘국, 수, 과 중 2개 등급합 5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연계열인만큼 최저학력 기준에 수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의예‧치의예‧약학 계열은 ‘국, 수, 과 중 1등급 2개 이상,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의 기준을 적용한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학생부교과(추천형)전형과 학생부종합(추천형) 전형을 신설했다. 학생부교과(추천형) 전형은 연세대와 달리 계열 구분 없이 ‘국, 수, 영, 탐(1) 중 3개 등급합 7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종합(추천형)전형 가운데 인문‧상경‧자연 계열은 ‘국, 수, 영, 탐(1) 중 3개 등급합 7 이내’다. 의예과는 ‘국, 수, 영, 탐(1) 중 3개 등급합 4이내’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두 대학의 수시 전형 최저학력 기준 신설에 대해 입시 전문가는 수시 지원 및 합격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이전보다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변화만으로도 수시 지원 및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능 최저가 없었다가 신설된 경우 지원자 집단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저학력 기준은 실질 경쟁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 2024학년도 고려대학교는 학교추천전형에서 679명을 선발하는데 6998명이 지원해 10.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입학통계에 따르면 학교추천전형의 수능 최저 충족 비율은 57%로 절반이 조금 넘는 수치였다. 6998명 중 3989명만이 수능 최저기준을 맞춘 것으로 실질 경쟁률은 5.84대 1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는 수시 학생부 전형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수능 경쟁력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실질 경쟁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 구상에 유의해야 하지만 수능 경쟁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우 공격적 지원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