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 이후 멈칫한 ‘K-방산’ 주가, 증권가 투자 전망은 ‘기대감 충분’

K-방산주, 연초 이후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 80%대 오름세
급등 이후 단기 조정 국면, 평균 6%대 떨어져
증권가 ‘일시적 조정’ 평가, 트럼프 수혜주 기대감도

기사승인 2024-07-04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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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포 이후 멈칫한 ‘K-방산’ 주가, 증권가 투자 전망은 ‘기대감 충분’
K9 사격 모습. 연합뉴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해 온 K-방산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방산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일시적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국내 방산주의 상승 동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연초 12만97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23만3000원으로 79.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 주가는 2만6750원에서 3만7600원으로 40.74% 올랐다. LIG넥스원 주가도 연초 12만8300원 대비 54% 상승한 19만7600원으로 확인됐다.

방산주의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규모 수출 수주, 정부 지원 등 호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 대규모 수출이 주가 부양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폴란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2차 계약(125문, 3조4000억원)이 체결된 데 이어 올 4월 천무 2차 계약(72문, 2조2000억원)도 추가로 성사됐다. 

다만 방산주의 상승세는 최근 들어 역행하며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달 20일 24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10거래일 동안 6% 떨어졌다. 같은 기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주가도 각각 6.3%, 7.23% 내려갔다. 

방산주의 조정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하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83억원,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83% 줄었다. 현대로템의 경우 1분기 매출액 7478억원, 영업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40% 증가한 수준이나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8.5%, 17.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최근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실적 방향성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추가 상향이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됐다”면서도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로의 실제 수출 계약들이 성사될 경우 국내 방산 업종의 밸류에이션 추가 상향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결 매출액 11조280억, 영업이익 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34.4%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은 폴란드 매출이 이끌 것으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계약 규모와 가능성 측면에서 올 하반기 가장 가시적인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면서 “폴란드 K2 전차 추가 실행 계약 체결과 루마니아 K2전차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폴란드 K2 전차 매출액은 진행률 기준 인식 본격화에 분기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그림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빅 이벤트인 미국 대선 이후 국내 방산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미 대선 첫 TV 토론회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토론 이후 지지율은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각 50%, 42%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이번 토론회 결과가 국내 방산 업종에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롯한 유럽 내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비율 확대를 언급했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의 분담금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NATO와 유럽 국가들의 방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집권 정당과 관계없이 현 바이든 행정부의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인 3.3%가 높지 않은 수치임을 감안하면, 향후 국방비 증가 가능성은 높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그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는 국내 방산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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