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 “주말마다 줄 서요” LG 금성전파사 트롬하우스, SNS서 입소문
- 고무장갑에게 작별을…삼성전자, 백화점·스토어서 이색전시
- 업계 “젊은 고객과의 접점 늘리는 노력…AI 제품 체감하면 달라”

기사승인 2024-07-04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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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LG전자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서 ‘LG 트롬 워시타워·워시콤보 체험존’을 오는 9월말까지 운영한다. 사진=이소연 기자 

인공지능(AI)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펀슈머(Fun+Consumer·재미+소비자의 합성어)를 사로잡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즉석 사진과 이색전시 등을 통해 대세가 된 AI 가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찾았다. 센터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LG 트롬 워시타워·워시콤보 체험존’인 트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지만, 체험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트롬하우스의 입구는 LG전자의 최신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본떠 꾸며졌다. 입구에 들어서면 LG전자의 또 다른 세탁건조기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가 분해, 전시돼 있다. 음성인식과 딥러닝을 가능케하는 온디바이스 AI 칩과 인버터 히트펌프 등 핵심적인 각 부품의 역할이 소개돼 있다.

‘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LG 트롬 워시타워·워시콤보 체험존’에 마련된 세탁실. 워시콤보 중 2대에는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됐다. 사진=이소연 기자 

내부는 세탁실로 구성돼 있다. 1대의 워시콤보와 4대의 워시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워시콤보와 워시타워를 살펴보며 오염도와 수분량 등을 스스로 파악, 적절한 건조 시간을 설정하는 AI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원한다면 제품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워시타워 중 2대는 포토존의 역할을 한다. 워시타워 건조기의 뒷면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트롬하우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재미있게 사진을 찍어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총 12컷의 사진을 찍어 이 중 6컷을 인화할 수 있다. 세탁기 자체가 독특한 ‘프레임’이 돼 다른 곳에서는 찍을 수 없는 특별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진을 뽑기 위해서는 LG전자 워시타워·워시콤보 관련 간단한 문제에 답해야 한다.

‘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카메라와 조명이 설치된 워시콤보 내부 모습.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에 얼굴을 더 가까이 할수록 더 재밌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입소문을 탔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는 체험존에 길게 줄이 늘어선다. SNS에도 ‘#트롬하우스’ 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관계자는 “2030대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즐겨 찾는다”며 “포토존과 럭키드로우 등의 이벤트를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세탁기에 관심 있는 고객들은 사야 된다는 부담 없이 방문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롬하우스는 오는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LG전자는 스타일러와 그램폴드, 냉장고 등 최신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금성전파사에 ‘팝업’ 형식으로 체험존을 열어왔다.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는 지난 1960년대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서 제작한 국내 최초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도 전시돼 있다. 장년층 관람객들은 옛 제품들을 보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G전자의 폐가전을 수거해 만든 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체험존과 LG전자 가전제품과 LG 씽큐 어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탈출’ 체험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방탈출의 경우,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추첨제’로 체험자를 뽑는다.

‘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삼성스토어 홍대점에 ‘집안일과의 작별전’이 전시된 모습. 사진=이소연 기자 

삼성전자도 AI 가전 관련 독특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집안일과의 작별전’이다. 같은 날 기준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삼성스토어 홍대점, 롯데백화점 중동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등에서 열리고 있다.

집안일과의 작별전은 삼성 AI 라이프를 누리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생활용품들의 노고를 기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컨셉의 전시다. 지난 2일 찾은 삼성스토어 홍대점에는 고무장갑과 뒤집개, 세제계량컵, 바닥 걸레, 돌돌이 등이 문화재처럼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고무장갑 하단에는 ‘연평균 182시간 근무.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와 AI 맞춤세제에 설거지를 양보하고 은퇴하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뒤집개는 비스포크 AI 인덕션과 스캔쿡에, 세제계량컵은 비스포크 AI 콤보에, 바닥걸레는 비스포크 AI 스팀, 돌돌이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 각각 자리를 내주고 은퇴했다는 설정이다.

‘MZ 펀슈머’ 몰리는 이색 공간… 삼성·LG AI가전 전시장 [가봤더니]
삼성스토어 홍대점 2층에 마련된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 사진=이소연 기자 

삼성스토어 홍대점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고객들이 직접 스마트싱스의 활용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삼성갤럭시의 ‘굿나잇’ 모드를 누르면 TV 등의 가전제품들이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종료된다. 이와 함께 40편가량 공개된 일상도감 영상에는 쾌적한 수면환경을 취하거나 상쾌한 공기질을 누릴 수 있는 ‘루틴’들이 각각의 스토리를 담아 유쾌하게 표현됐다.

펀슈머 공략 기조는 SNS 업로드가 생활화된 MZ세대들의 특성과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등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가전 업계에서 주력 중인 AI 가전은 고객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친근하게 다가가서 고객이 실제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한 번이라도 제품을 체감해보면 정말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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