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년만에 부산行… ‘선거개입’ 의도 있나

‘동남권 메가시티' 행사 참석... 野 “도 넘은 선거행위” 맹공
與 “예정된 행보… 공격 혈안된 편협한 생각” 반격

기사승인 2021-02-25 17: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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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1년만에 부산行… ‘선거개입’ 의도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행이 논란이다. 야권에서는 재보궐 선거용 행보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여당은 ‘편협한 생각’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 생활공동체 및 행정공동체 조성방안을 보고받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제안한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을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육성해 초광역 경제권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정청의 핵심인사들이 대거 나섰다. 김 지사,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함께해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승기를 잡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며 질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골적인 선거행보”라며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뉴타운 사업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 명백한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도 “왜 갑자기 대통령은 곳간지기 경제부총리를 대동하고 부산 방문을 하는 것일까”라며 “정권 말 곳곳에서 레임덕이 목격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재보궐선거 지원이 눈물 겹다”고 꼬집었다.

당 차원의 공식 논평까지 내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어떠한 핑계를 댄들 선거 40여일을 앞둔 시점,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대놓고 대통령의 중립의무를 위반한 채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차라리 같은 당 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죄송한 뜻을 표하려고, 또 자신이 만든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민주당이 후보를 낸 데 대한 사과 차 부산에 갔다고 한다면 염치라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일갈했다.

반면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이번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작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위기극복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부산 방문은 그 11번째 현장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어떻게든 그 취지를 훼손하고 공격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며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행보가 4.7 재보궐 선거만을 위한 ‘선거용 공약’이라는 편협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방어에 이은 공세를 폈다.

심지어 보도시점 제한을 깨고 국가 기밀인 대통령 일정을 공개한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한 것, ‘탄핵’ 운운에 막말을 자행한 것, 부산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선거용 공약’으로 치부한 것 등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unbeen1123@kukinews.comㅇ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