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MBC, 이번엔 자막으로 망신 … 루마니아 축구협회 “우릴 조롱했어”

기사승인 2021-07-26 14: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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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MBC, 이번엔 자막으로 망신 … 루마니아 축구협회 “우릴 조롱했어”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에서 부적절한 국가 소개로 물의를 빚은 MBC가 이번에는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이 자책골을 넣자, 중간 광고 우측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루마니아 축구협회는 공식 SNS에 MBC의 자막 사진을 첨부하며 “한국 공영방송 MBC가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으로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mocked)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내 누리꾼 역시 “우크라이나를 모멸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루마니아를 놀리고 있다”며 “앞선 논란에서 배운 게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MBC는 지난 23일 생중계한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넣는 등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 받았다.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MBC는 공식 자료를 통해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상대 국가 선수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으로 또 한 번 큰 잡음을 냈다.

한편 MBC 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3시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벌어진 방송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