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기계체조, 파리 올림픽 출전 청신호

류성현, 체조 월드컵 마루운동 1위…허웅은 안마 2위 올라

기사승인 2024-02-18 0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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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기계체조, 파리 올림픽 출전 청신호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기계체조 선수들. 왼쪽부터 김한솔(서울시청), 신재환⋅허웅(이상 제천시청), 류성현(한국체대). 대한체조협회

한국 남자 기계체조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추가 출전권 확보의 청신호를 켰다.

류성현(한국체대)은 1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마루운동 결승에서 14.070점을 획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허웅(제천시청)은 안마 결승에서 14.930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 4위에 오른 류성현은 우리나라 간판으로 자리매김했고, 허웅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안마의 독보적인 스페셜리스트다.

류성현은 이번 대회 마루운동 예선을 1위로 통과해 결승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예선 1위로 오른 허웅은 아쉽게 한 계단 밀렸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36년 만에 획득한 것과 달리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도쿄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남자 체조는 단체전 파리행 티켓을 놓친 바 있다.

단체전 출전권이 없는 우리나라 남자 체조는 개인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6개 종목을 전부 출전하는 개인 종합에서 이준호(전북도청)가 올림픽 티켓을 따냈고, 올해 열리는 4차례 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추가로 1장을 더 획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FIG는 이번 카이로 대회를 시작으로 독일 코트부스(22∼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3월 7∼10일), 카타르 도하(4월 17∼20일) 대회까지 4차례 종목별 월드컵을 치른다. 이어 4개 대회 중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기록을 합산해 세부 종목별 랭킹 1∼2위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류성현과 김한솔(서울시청)은 마루운동에서, 신재환(제천시청)은 도마, 허웅은 안마에서 각각 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나라별 쿼터 때문에 우리 선수 4명 중 1명만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류성현과 허웅은 첫 단추를 잘 끼운 편이지만, 마루운동 결승에서 7위에 머문 김한솔과 도마 예선 15위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신재환은 위기를 맞았다. 신재환은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