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통신] 국민지원금 어디 썼니? 엄마는 OO 썼다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9-21 0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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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소고기 가격↑
학원비·주유비·자전거 구매 등 사용처 가지각색

경기도 광명의 한 전통시장. 사진=임지혜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이 지난 7일부터 지급됐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름이 깊었던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겐 가뭄의 단비로, 지급 대상 가정은 추석 보너스 같은 위로금에 들뜬 분위기다. 보통 가계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주부들은 국민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추석 상차림·선물 준비에 지원금 '탈탈' 

소득 하위 88% 국민 1인당 25만원씩 선별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이 시작되면서 맘카페 등에는 "국민지원금 어디에 쓸 예정인가"란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허리띠를 졸라온 만큼 지원금을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사용하고 싶은 주부들의 마음이 묻어난다. 

주부들은 공통적인 사용처로 '추석 준비'를 꼽았다. 추석 상차림을 위해 소고기와 같은 고가의 제품을 준비하거나 부모님·지인에 전달할 추석 선물을 사는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이 풀린 뒤 정육점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 한우(1㎏) 소비자가격은 16일 기준 10만4448원을 기록했다. 불과 5일 전인 10일 가격(9만8315원)보다 5000원 넘게 오른 것이다. 전 국민에게 지급했던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소고기 값이 뛰어올랐는데 업계는 국민지원금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고기의 수요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상생 상생 국민지원금. 2021.09.06. 박효상 기자
◇실속? 탕진?…주부들은 어디 쓸까

추석 준비라는 공통 의견을 제외하면 기자가 만난 주부들의 국민지원금 사용처는 정말 다양했다. 

사용기한이 12월31일까지로 정해져 있는 국민지원금을 쪼개고 쪼개 사용하겠다는 주부가 있는 반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고민했던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한 번에' 사용하겠다는 주부도 있었다. 다만 국민지원금을 자신을 위해 소비하겠다는 의견보단 자녀를 위해 사용하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눈길을 끌었다. 

초등 저학년 두 자녀를 둔 이지연(40)씨는 "국민지원금으로 아이들 학원비를 낼 예정"이라며 "학원비가 은근히 부담인데 (지원금으로) 두 달 정도 학원비 걱정을 덜었다"고 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학원비, 주유비 등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수에 따라 매달 수십만원 이상이 지출되는 학원비는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국민지원금 소비처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일부 학부모는 아예 두달 분의 학원비를 선결제하기도 했다고. 

임정은(36)씨는 학원비를 결제하고 남은 비용으로 자주 사는 제품을 미리 구매해 수납장을 채웠다. 약국에서 영양제를 구매하거나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 등 생필품을 구입해 두는 식이다.   

전집 매장. 사진=임지혜 기자
자전거, 전집 도서, 게임기 등 값나가는 제품 구매에 국민지원금을 한 번에 쓰는 경우도 있었다. 

김영은(39)씨는 이번 국민지원금에 사비를 보태 두 아이의 자전거를 샀다. 김씨는 "아이들의 자전거를 사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돼 고민이었는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마자 동네 매장에 가서 자전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유은수(42)씨는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어하던 게임기를 사주기 위해 지역 내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판매처를 알아보고 있다. 게임기 가격이 지원금을 훌쩍 넘겨 사비를 보태 구매한다는 생각이다. 

전집 매장 매출도 늘었다. 아동 전집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국민지원급 지급 이후 전집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때에도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평소 전집을 들이고 싶어도 부담스러운 가격에 고민하던 엄마들이 부담을 덜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명 아동 전집의 경우 보통 1질에 수십만원에 달해 1~2질만 구매해도 지원금 대부분을 소진한다. 

이 외에도 한의원에서 자녀의 한약을 짓거나 안경점에서 안경을 교체하고 가구, 커튼 등을 구매해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의견도 나왔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