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풍토병 관리체계로 전환 초입 단계”

방역당국 “아직 갈 길 멀지만 출구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

기사승인 2022-02-22 1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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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풍토병 관리체계로 전환 초입 단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방역당국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 상황과 관련해 풍토병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단계라고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도 계속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출구를 찾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의료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대응체계 개편과 먹는 치료제 투여 확대 등으로 상당한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확진자의 규모는 계속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는 당초 예측 범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는 9만9573명이지만,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80명이다.

박 반장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 0.38로 델타의 1.4%에 대비해서 약 4분의 1 정도의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확진자 증가 규모에 비해서는 중증환자 발생이 낮은 수준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도가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고, 또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자료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OECD 주요 국가에서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0.2 정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은 오미크론 자체의 특성과 또 우리나라의 높은 예방접종력, 고위험 환자 중심의 대응체계 전환과 안정된 의료체계의 결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도 60세 이상과 미접종자에게서는 치명률이 더 높아지는 특성은 델타와 동일하다. 다만, 치명률 자체는 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파력이 강한 특성상 델타 때처럼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노력은 효과성이 떨어지고 이를 위한 희생은 점점 더 커진다. 반면에 중증도는 낮아서 효율성 또한 떨어지고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환자의 발견과 치료에 주력하면서 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대응체계 전환을 추진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이외의 환자들은 일상적인 의료체계가 담당을 하고 추가 확산을 적절하게 차단하고 조기에 사회에 복귀하는 체계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 주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환자전담치료병상은 2670개를 보유하고 있고 36.3%가 사용 중에 있다. 준중환자 병상은 3130개를 보유핟고 있으며 58.8%가 사용 중이다. 감염병전담병상은 2만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46.2% 가동 중이다.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진단검사도 원활하게 실시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진단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5752개소다. 

박 반장은 “이제는 국민들이 주변의 동네 병·의원에서 불편 없이 진료를 받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95% 내외의 무증상, 경증환자들은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재택치료는 중증위험에 따라서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이월화된 체계로 정착되고 있다. 재택치료자의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서 원활한 이송 및 응급진료 대책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