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윤석열, 이준석 말고 여성정책 조언자 없나”  

沈 “尹, 성인지 예산 뭔지 잘 모르는 듯”
尹, ‘여가부 폐지가 왜 청년공약인가’ 묻자… “한꺼번에 발표하느라”

기사승인 2022-03-02 2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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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윤석열, 이준석 말고 여성정책 조언자 없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 구상을 강하게 질타했다. 

심 후보는 2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아직도 성인지 예산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성인지 예산제’를 직접 도입했다고 밝힌 심 후보는 관련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예산에도 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다”며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휴게소 화장실을 가지 않는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 여성은 신체구조상 1.5배의 시간이 든다. 그래서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을 10개씩 만들면 그게 차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개와 15개를 만들어야 동등한 것이라는 성인지적 측면에서 차별을 두면 안된다는 것이 성인지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처음 이야기할 때 삭감해서 국방부 예산 넣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여기엔 교육부 예산도 있고 국방부 예산도 있다. 윤 후보 곁에서 여성정책 제대로 코멘트 하는 사람 없는 것 같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말고는 없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는 “그런 식으로 말해선 안된다. 성인지 예산에 대해 모를 게 뭐가 있는가. 다만 성과지표가 부풀려졌을 가능성 있는 것들을 지출조정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후보는 “성과지표와는 상관없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심 후보는 또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폭력 무고죄 신설이 왜 청년 공약에 있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고, 윤 후보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발표하는데 청년도 연관이 되니 다같이 한꺼번에 (발표했다)”라고 답변했다.

심 후보는 이러한 윤 후보의 정책 구상이 ‘갈라치기 정책’이라고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성 청년도 유권자라는 점”이라며 “페미니즘 때리기 갈라치기 정책과 정치를 단호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