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뽑히고 곳곳 산사태…‘힌남노’가 휩쓴 대만·일본 상황

日 4일 오키나와 거쳐 5일 규슈 도착
대만 5만여세대 정전 피해

기사승인 2022-09-05 15: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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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뽑히고 곳곳 산사태…‘힌남노’가 휩쓴 대만·일본 상황
4일 일본 오키나와 나라현에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자 보행자들이 나무를 잡고 버티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 사이를 통과하며 사고가 속출했다. 

5일 대만 중앙통신(CNA), 자유시보, 타이페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대만 곳곳에서 산사태 발생하고 도로가 끊겼다. 

신주현 산악지대의 젠시, 우펑, 베이푸 등 곳곳에는 나무가 쓰러지고 산사태가 발생했고 아리산 산맥의 도로에선 쓰러진 나무와 무너진 흙더미로 산을 찾았던 일부 등산객들이 갇히기도 했다.

대만전력공사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나무가 전선에 닿거나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총 5만9924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다. 

신베이시 단수이구의 진리대학 교정에서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면서 캠퍼스 담장이 무너지고 벽돌 조각이 도로에 쏟아지면서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대만 내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키나와타임스,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에는 힌남노가 지나간 후에도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오키나와 전력에 따르면 전날 미야코지마시에서는 4350세대, 이시가키시에서는 최대 420호가 정전됐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최대 1220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오키나와 전력은 모두 5일 중으로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4일 밤까지 여성이 강풍에 쓰러져 머리를 다치는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나무나 블록담이 쓰러져 주차된 차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트위터 등 SNS에 일본 누리꾼들이 공유한 게시물을 살펴보면 자전거 주차장 지붕이 날아가거나 철골 시설물이 휜 모습,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쓰러지는 모습 등 힌남노의 강풍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제주도와 일본 남부 규슈 지역은 5~6일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비가 예상돼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km 해상에서 시속 23km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당 50m 강도로 ‘매우 강’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