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 9월 반도체 대란 속에서 판매량 반등

기사승인 2022-10-04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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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사, 9월 반도체 대란 속에서 판매량 반등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7개월에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내수·수출이 모두 20%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판매량은 총 65만8852대로 작년 동월 대비 21.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5만5040대로 24.4%, 기아가 24만9146대로 11.0%, 한국지엠 2만4422대로 77.6%, 르노코리아는 1만8922대로 28.3%, 쌍용차는 1만1322대로 90.3% 모두 증가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6개월 연속 작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갔지만 9월에는 회복세를 보였다.

◇ 현대차 35만5040대 판매…20%대 성장세

현대차는 지난 9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5만5040대(국내 5만6910대, 해외 29만8130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9.8% 증가, 해외 판매는 23.4%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에서 세단의 경우 그랜저가 4643대, 아이오닉 6 2652대, 소나타 4585대, 아반떼 4454대 등 총 1만 6334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3464대, 싼타페 2327대, 아이오닉 5 2396대, 투싼 2452대, 캐스퍼 4032대 등 총 1만 7059대가 팔렸다.

포터는 8503대, 스타리아는 2814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554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2217대, G80 2863대, GV80 1527대, GV70 2348대, GV60 332대 등 총 9646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이오닉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24만9146대 판매…전년비 11% 증가

기아는 9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9대, 해외 20만 913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24만 9146대를 판매했다. 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1.8% 증가, 해외는 10.9%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 216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8847대, 쏘렌토가 2만 122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53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승용 모델은 K8 3990대, 레이 3860대, K5 2055대, 모닝 1940대 순이다.

쏘렌토를 비롯한 RV 모델은 스포티지 4441대, 셀토스 3513대, 니로 2361대 등 총 2만 132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 772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셀토스가 2만 5334대, K3(포르테)가 1만 4952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향후 경쟁력 있는 신차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지엠, 9월 2만4400대 판매.수출 106.6% 급증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이 지난달 총 2만44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6%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3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특히 9월에는 내수와 수출 실적이 동시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6.6% 증가한 총 2만410대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4818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62.1% 증가세를 기록, 수출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내수 판매는 총 40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으며, 각각 1379대, 1031대가 판매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아울러 쉐보레 볼트EV, 볼트EUV가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각각 279대, 521대가 판매돼 세 달 연속 증가세와 함께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올해 출시된 볼트EV, 볼트EUV, 이쿼녹스, 타호, 트래버스에 이르기까지 쉐보레의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국내외 고객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라며, "특히 10월은 GM 한국 출범 20주년을 맞는 달인만큼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 시행과 함께 최근 계속돼 온 상승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르노코리아 1만8922대 판매…XM3 수출 1만1730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달 내수 5050대, 수출 1만387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총 1만892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중형 SUV ‘QM6’로 2909대다. LPG 모델인 QM6 LPe가 QM6 전체 판매의 약 79%인 2302대를 차지했으며, 트림별로는 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와 프리미에르가 전체 판매의 64.6%(1879대)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SM6’는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한 316대를 판매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XM3’는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715대를 판매됐으며, 르노 브랜드 모델인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110대 팔렸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1만3872대를 기록했다다.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는 1만1730대를 선적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7163대로 61% 비중을 보였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는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2060대를 선적했다.

◇ 쌍용차 1만1322대 판매… 올해 최대 실적

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7675대, 수출 3647대로 총 1만1322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90.3% 증가한 수치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토레스’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 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올해 월별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는 토레스 효과로 올해 처음으로 7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지난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98.9% 크게 증가했다.

특히 토레스는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인 4685대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기록하며 내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 역시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4.4%, 누계 대비로도 49.3% 증가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내수 판매가 4,600대를 넘어서는 등 내수와 수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는 물론 생산능력 확충 등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하며 1만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올해 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며 “시장에서의 토레스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와 함께 토레스 적기 공급을 통해 하반기 판매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