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영업익 전년비 42% 감소한 7682억…"세타엔진 여파"

판매 증가·우호적 환율 불구 
엔진 품질비용 재산정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대

기사승인 2022-10-25 14: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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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영업익 전년비 42% 감소한 7682억…


기아가 올해 3분기(7~9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감소한 영업이익 768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증대와 우호적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엔진 품질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 감소했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2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5만210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9.9%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한 23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더불어 기아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올해 3분기, 현대차와 더불어 역대 최대 실적

2022년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만 27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61만 933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75만 2104대를 기록했다. (도매 기준)

국내 판매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ㆍ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이뤄진 가운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30.5% 증가한 23조 1616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품질보증비용 확대로 전년보다 42.1% 감소한 768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실적은 ▲판매 217만 1590대(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액 63조 3949억원(20.4%↑) ▲영업이익 4조 6088억원(18.5%↑) ▲당기순이익 3조 3724억원(4.0%↓)을 기록했다.

◇ 향후 전망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