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향한 두 시선...오세훈 “상권 살려야” 유족·야당 “진정한 대화 바라”

서울시장, 이태원 상권 회복 챌린치 참여 독려
유족측, 대화중단 합동분양소 변상금 부과 비판 

기사승인 2023-04-12 1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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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향한 두 시선...오세훈 “상권 살려야” 유족·야당 “진정한 대화 바라”
오세훈 시장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온라인 홍보에 나섰다. 앞서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유족과 대화 중단을 선언하면서 합동분양소에 수천만원을 변상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님이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회식 챌린지’의 첫 주자로 저를 지목해주셨다”면서 전날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찾아 저녁 식사를 가진 사진을 올렸다.

회식 챌린지는 이태원 참사 이후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 격려하고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안한 소비촉진 캠페인이다. 

오 시장은 “아직 상권회복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셔서 상인 여러분 모두 시름을 덜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시는 이달 말 관광 축제인 ‘서울 페스타’를 전후해 이태원 찾기와 미식 주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부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적 거리 브랜드인 이태원 상권 부활에 대한 좋은 취지를 함께 하고자 서울시 홍보대사님들께 연락을 드렸다”면서 △ 배우 최불암·노주현·이광기 △방송인 김태균·샘 & 윌리엄 해밍턴 △음악인 스윗소로우 △각 분야 전문가 조세현(사진작가)·강주배(만화작가)·유현준(건축가)·정샘물(메이크업아티스트)·송지오(패션디자이너)·김현정(한국화가)·이언경(아나운서)·박지호(작가)·명민호(일러스트레이터)·정건영(음악가)·온오빠(틱토커)를 다음 챌린지 주자로 지명했다. 또한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님도 함께 지명했다.

이태원 향한 두 시선...오세훈 “상권 살려야” 유족·야당 “진정한 대화 바라”

오 시장이 이태원 상권 회복에 나선 것과는 달리,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합동분양소를 두곤 유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유족 측은 전날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합동분양소에 대해 변상금 약 2900만원을 부과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과의 진정한 대화가 아닌 일방적 강요로, 부당한 고액 변상금 부과로, 강제철거 위협으로 몰아붙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시민들과 분향소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도 서울시 조치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말 잔인하고 비정한 행정”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던 오세훈 시장은 어디 갔나.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비인간적인 변상금 부과를 즉시 철회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태원 참사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서울시의 후안무치한 행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형식적인 대화,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진정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라”고 주문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