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파월 “금리인하 이르다”

기사승인 2023-05-04 06: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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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로 뛰어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최대 1.75%p로 벌어졌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은 유력시돼왔다. 경제 침체 우려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탓이다. 이번 인상까지 합해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최근 경제 전망을 통해 발표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는 5.1%였는데, 이번 인상으로 금리 상단이 5.25%가 돼 목표치에 도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추가 긴축이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결정할 때 누적된 긴축 영향,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성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로 해석됐던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6월 회의에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꺾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측이 맞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등)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그동안 성명에 담겼던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빠진데 대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이도 1.75%p로 벌어졌다. 역대 최대 차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이 유출되면서 원화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 피해도 우려된다. 이에 오는 25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3.50%)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