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8월 첫날 차익실현 압박… 빅이벤트 앞두고 숨 고르기

기사승인 2023-08-02 06: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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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8월 첫날 차익실현 압박… 빅이벤트 앞두고 숨 고르기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과 고용 보고서 등을 주시하며 혼조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p(0.20%) 오른 3만5630.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p(0.27%) 내린 4576.73, 나스닥지수는 62.11p(0.43%) 하락한 1만4283.9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주목했다. 미국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건으로 전월(962만건) 대비 4만건 줄었다. 지난 2021년 4월(929만건)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다. 6월 해고 건수도 153만건으로 전월(155만건) 대비 감소했다.

구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과열된 노동시장이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이트캐스트의 레이첼 세더버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CNBC를 통해 “이번 결과는 확실히 ‘골디락스’로 가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4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는 지표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7월에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전달은 20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시장 예상(46.9)을 밑돌았다. 기준점인 50을 9개월째 밑돌면서 위축세를 지속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로, 전월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50을 밑돌았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기술, 산업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는 5.68% 하락했다. 제약회사 머크 주가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1.28% 내렸다.

제트블루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하며 8.30% 떨어졌다. 화이자 주가는 코로나19 매출이 크게 줄어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1.25%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전장 대비 8.85% 뛰었다.

오는 3일에는 시가총액 1위인 애플과 아마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지수 움직임을 두고 과매수됐던 시장이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너자산운용의 팀 레스코는 CNBC를 통해 “최근 지수가 지나친 강세를 보였다. 시장이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 커져 안도 랠리처럼 느껴졌다”며 “어닝시즌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하락세는 다소 과매수된 시장이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캇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6월, 7월 시장이 좋은 성과를 거뒀고, 8월(여름휴가 시즌)은 역사적으로 약한 시즌이라는 시기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