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국채금리 급등에도 나스닥 반등… 엔비디아 8%↑

기사승인 2023-08-22 06:11:59
- + 인쇄
뉴욕증시, 美국채금리 급등에도 나스닥 반등… 엔비디아 8%↑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4.34%까지 치솟았지만,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엔비디아 주가가 8% 뛰는 등 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났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7p(0.11%) 하락한 3만4463.6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06p(0.69%) 오른 4,399.77, 나스닥지수는 206.81p(1.56%) 뛴 1만3497.59에 장을 마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에 8.47% 상승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가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14.84% 폭등했다. 테슬라와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기업) 주가는 각각 7.33%, 2.35% 올랐다. S&P500 내 기술 업종은 이날 2.26% 상승했다.

기술주에 악재인 국채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강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4%를 돌파하면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세는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진 여파로 보인다. 특히 25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채권시장의 긴장이 높아졌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기술주 외에도 임의소비재, 통신,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 주가는 연간 납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에 22.96% 폭락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소비자·헬스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분사한 켄뷰의 지분 9.5%가량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에 2.98% 내렸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자산관리 사업의 일부에 대한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0.88% 떨어졌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번주 예정된 우선주 APE 보통주 전환을 앞두고 23.72%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는데도 기술주가 이례적으로 반등한 점에 주목했다. 다만 기술주 강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제 투자 전략책임자는 CNBC를 통해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는데도 기술주들이 최소한의 저항을 보여줬다”며 “다만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더 많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월가는 주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인한 (약세) 영향을 예상했지만, 기술회사들이 버티는 것 같다. 그 핵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