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中 총리 회담에서 “北 걸림돌 바라지 않아”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협력 요청”
“한중 간 고위급·정상 교류 확장”
리창 “양국 역내평화 함께 노력”

기사승인 2023-09-07 2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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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中 총리 회담에서 “北 걸림돌 바라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과 리창 중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중회담을 열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에서 양국 간 소통을 늘리기로 했다. 양국은 상호 관심사를 배려하며 원숙한 신뢰관계를 갖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북한 문제에 대해선 원칙적인 의견을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며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협력하고 잘 지내면 먼 친척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작년 한중 교역 3600억달러를 돌파해 한국이 중국의 제2위 교역 파트너국으로 부상한 점을 강조했다”며 “중국 총리 역할이 경제와 사회, 문화에 국한되지만 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선린우호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원숙한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고위급에서 활발한 한중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시 주석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의장국으로서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 경제 관계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양국이 다자주의 속에서 국제사회가 교류하고 협력해온 경제관계 규범과 틀을 지켜 거래한다면 예측 가능성 있는 경제와 투자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에 담긴 윤 대통령의 뜻은 국제사회에서 다자간 합의되고 관행으로 굳어진 규칙을 잘 지켜가며 양자 관계를 관리하면 한중이 많은 문제를 줄이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북한 문제가 한국과 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 전담 책임분야는 아니지만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 문제가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북한의 문제가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중관계 문제는 자주 만나 교류와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며 “리 총리도 이에 호응했다. 앞으로 양국 고위급·정상 간 많은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