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우승한다는 목표를 잡고, 선수단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20일 소노캄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식이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 창단에 대한 소회, 비시즌 근황 등을 전했다.

소노 구단은 재정난으로 제명된 데이원을 인수해 창단한 구단이다.

데이원 구단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가입비, 선수단 임금, 각종 임금 체불로 운영 부실을 드러냈다. 시즌이 끝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KBL로부터 제명 조치됐다.

이런 가운데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 7월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고 구단 승인을 받으면서, 데이원 선수단을 인수해 10번째 구단이 됐다

김 감독은 “올해 창단식은 내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창단식이 됐다. 기쁘고, 행복하게 시작하니 지난 시즌보다 팬들이 더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난 시즌과 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라면서 “힘든 시간들이 있어 재충전 시간도 거의 못 가졌다. 창단이 결정된 후 기분 좋아서 술 먹다가 몸이 또 안 좋아졌다. 이제 다 지나갔으니 마음 놓고 농구하겠다. 농구 흥행을 위해 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창단 과정 등을 거치느라 소노는 비시즌 준비가 다른 구단에 비해 늦어졌다.

김 감독은 “내가 어렵다고 해서 봐달라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늦으면 늦은 대로 시작해 빨리 시작한 팀에 맞춰가려고 노력했다”며 “준비가 다소 늦었지만, 해왔던 것이 있었다. 나도 감독을 처음 하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잘 진행돼 지금은 다른 팀과 같이 시작했다고 해도 문제없다고 할 정도”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데이원 구단이 각종 풍파 속에 휩쓸릴 때,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도 그는 팀이 약체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약팀이 맞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 구성이 다른 팀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다”며 “신인 드래프트 순위도 8순위가 돼 마음이 아프다. 다른 팀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오는 21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할 선수를 두고 “유기상(연세대)만큼 전문 슈터로서의 재능을 갖고 있거나, 문정현(고려대)만큼 공을 다룰 수 있는 선수도 잘 찾아 좋은 선수로 키워 내겠다”며 “5∼10분이라도 바로 투입돼 뛸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 한 가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안양 KGC(현 정관장) 감독 시절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낸 바 있다.

김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조재우다. 조재우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했다. 199㎝의 빅맨으로 골밑 자원이 부족한 소노에는 필요한 자원이다.

김 감독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이번 전지훈련에 가서 혹독한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신경을 못 쓰고 있었는데, 이제는 철저하게 팀에 필요한 선수로 만들 생각이다. 골 밑에서 받아먹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노의 고민은 외국 선수다.

지난 시즌 전성현, 이정현과 함께 데이원 돌풍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을 떠나보냈다. 로슨은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재계약을 안 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놔준 상황이었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구단 일로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 DB로 갔다”라면서 “로슨이 잘 돼서 갔지만, 우리랑 워낙 잘 맞았다. 계속 함께했다면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정규시즌 첫 경기를 하필 DB와 하더라.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소노는 미국프로농구(NBA) 전체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과 재로드 존스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지만, 베넷이 천식 증세 등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교체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천식이 너무 심해서 시일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신경써야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교체 결정을 했다”며 “대체 선수를 찾고 있는데 잘 될 것 같다. 아직 협상 중이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지난 시즌 스틸을 많이 하고, 3점 슛을 많이 던지는 농구를 했는데 올 시즌 더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 반드시 이기는 농구를 하겠다”라며 “3년 안에 우승한다는 목표를 잡고, 선수단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도 어느 정도 키워놔야 한다. 그래야 우승할 수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