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 공매도 중단에 국채금리 하락…뉴욕증시, 나스닥만 반등

기사승인 2023-10-24 0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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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먼 공매도 중단에 국채금리 하락…뉴욕증시, 나스닥만 반등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7포인트(0.58%) 내린 3만2936.4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2포인트(0.17%) 떨어진 4217.04, 나스닥지수는 34.52포인트(0.27%) 상승한 1만3018.33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시장에서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이 5% 이상으로 올랐다가 장 마감 직전 하락한 4.8%대 선에서 거래됐다. 헤지펀드왕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장기채에 대한 숏포지션(채권 공매도 포지션) 베팅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애크먼 회장은 지난 8월 채권 금리 상승을 예상하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강조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한 것도 시장의 부담을 키웠다.

이번 주 나올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빅테크 호실적 기대로 알파벳(0.66%) 아마존(1.11%) 마이크로소프트(0.81%) 메타(1.74%) 주가는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8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중 78%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LSEG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S&P500 기업의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예상한 1.6% 증가율보단 낮아진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셰브런 주가는 원유 탐사 및 생산업체 헤스를 전액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3.69% 하락했다. 약국 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JP모건이 이 회사 주가를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3.29% 올랐다. 사이버보안 회사 옥타 주가는 최근 신원미상의 해킹 그룹에 침투당해 일부 고객의 파일이 노출됐다는 소식에 8.14%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채 금리의 오름세를 우려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를 통해 “더 높은 금리로 인해 이미 약화하고 있는 경제상황이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스파이어 어드바이저스의 올리버 퍼시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에 “금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 오래’에서 ‘얼마나 더 높을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