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승리 이끈 김민지 “두 번째 기회, 오래 살아남아야죠” [V리그]

기사승인 2023-11-08 17: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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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승리 이끈 김민지 “두 번째 기회, 오래 살아남아야죠” [V리그]
GS칼텍스의 마지막 득점을 올리고 팀원들에게 축하를 받는 김민지. 한국배구연맹(KOVO)

“2번째 기회잖아요. 놓치지 말아야죠.”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안긴 GS칼텍스의 김민지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16-25 17-25 25-17 25-21 15-11)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획득한 GS칼텍스(승점 13점)는 5승 1패로 흥국생명(승점 15점)에 승점차에서 밀린 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특히 이날 두 세트를 먼저 지고도 이후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2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실바와 22점을 기록한 강소휘의 활약도 빛났지만, 5세트 막바지 13-11에서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며 GS칼텍스에 승리를 안긴 김민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 응한 김민지는 “우리 팀이 초반에 흔들리면서 지고 있었는데 ‘투입이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기용을 해주셨는데 ‘할 것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코트를 밟았다”면서 “예상치 않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항상 비디오 미팅할 때 어느 코스로, 어느 선수한테 때리라고 감독님이 주문해주신다. 오늘은 내가 때리는 주 코스의 반대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고 하셨다. 잘 들어가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차상현 감독은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는 선수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면 사비로 10만원을 해당 선수에게 준다.

김민지는 이날 경기 막바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4세트에도 서브 에이스를 성공해 총 3개의 서브를 성공시켰다. 차 감독에게 30만원의 보너스를 받게됐다. 또 이날 올린 김민지의 득점은 프로 데뷔 첫 득점 경기기도 했다.

김민지는 “내가 GS칼텍스에 오기 전부터 그런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올해 컵 대회 현대건설전에서 서브에이스를 하면서 3만원을 받았다. 오늘은 그 10배인 30만원을 받게 됐다”라면서 “감독님이 잘했다고 엄지를 세워주시는 데 기뻤다”고 미소를 지었다.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민지는 한 시즌 만에 흥국생명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GS칼텍스에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지는 “(전 구단에서) 재계약 불가를 듣고 사실 배구를 그만두려 했다. 시청팀이나 실업구단 테스트를 보려는데 GS칼텍스 구단 분석관님에게 테스트를 볼 의향이 있냐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마음을 아예 비워둔 상태였다. 그랬는데 GS칼텍스 구단에서 영입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인생에서 2번째 기회는 쉽게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기회를 어렵게 잡은 것이니 오랫동안 살아남겠다. 끝까지 붙어있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무대에서 오랫동안 남아있기 위해 더욱 발버둥을 치는 김민지는 “야간 운동을 할 때 서브 연습을 많이 한다. 짧게는 30분 길게 1시간 동안 진행한다. 코치님들도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했는데, 마침 바라는 대로 나왔다”면서도 “오늘을 계기로 더욱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원래 내 주 포지션은 리베로지만 (한)다혜 언니가 잘하고 있다. 내가 서브가 좋은 편인 것 같아 장점으로 보여주고 싶고, 또 파이팅과 수비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점을 어필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