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타임은 이제 '5년 6개월' 남았습니다 [자기전1분]

-환경단체, 전국 곳곳에서 환경부 일회용품 규제 철회 규탄

기사승인 2023-11-21 2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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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은 이제 '5년 6개월' 남았습니다 [자기전1분]
환경단체 회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환경부 일회용품 규제 철회를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전국 321개 시민·환경단체가 21일 전국 곳곳에서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 철회를 규탄하는 공동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전국 18개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7일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및 비닐봉지 사용 제한에 대한 계도 기간 무기한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플라스틱컵은 계속 규제키로 했지만, 종이컵은 슬그머니 빠졌습니다. 사실상 기존의 일회용품 규제 정책 폐기를 선언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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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1일 매장 내에서 사용할 다회용컵을 준비했지만 일회용품을 쓰라는 환경부의 지침에 대한 비판을 담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공동행동은 일제히 환경부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수진 소비자기후행동 서울 대표는 "시민과 업계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환경부가 오히려 그 의지를 꺾고, 국제사회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라며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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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충북, 대전, 세종 시민단체는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일회용품 규제 완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닷새들의 목구멍에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가고 거북이의 코에 빨대가 꽂히고, 비닐봉지가 고래의 배를 채우고 있다. 버려지는 일회용품으로 다양한 해양동물이 죽어가고 있다"라며 "이름만 환경부지 환경파괴부라는 오명은 이미 우스갯소리가 된 지 오래"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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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시민단체가 21일 제주도의회에서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 완화를 규탄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환경부에 원안대로 일회용품 규제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범국민 서명운동 등 일회용품 규제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할 골든 타임은 이제 5년 6개월 남았습니다" 이날 한 활동가의 외침입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임형택 기자, 환경운동연합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