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친명 후보’…도장 찍고 다니는 ‘친명 지도부’

‘친명’ 정청래·박찬대, 친명계 출판기념회 참석 분주
원외라도 확실한 친명이면 ‘장거리 출장’ 불사
당 내부서도 “참석 기준 뭐냐” 불만 목소리 분출

기사승인 2023-12-05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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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친명 후보’…도장 찍고 다니는 ‘친명 지도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임형택 기자

총선용 출판기념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친명’ 지도부가 사실상 ‘친명 인증’ 릴레이에 돌입했다. 본인의 지역구 챙기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짬을 내 멀리 광주까지 원정 지원까지 마다치 않고 있다.

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 최고위원과 박찬대 최고위원은 확실히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출판기념회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당내 총선 경선 시즌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누가 진짜 친명 후보인지를 사실상 인증하는 모양새인데 현장 참석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임을 자처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거의 매주 주말을 반납하고 출판기념회를 다니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멀리 광주까지 가 정진욱 당 대표 정무 특보의 출판 행사를 찾았다. 

정 최고위원은 광주 남구 광주대에서 열린 정 정무특보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재명이 정진욱이고, 정진욱이 정청래”라며 정진욱 특보가 진짜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긴 친명 후보’…도장 찍고 다니는 ‘친명 지도부’
지난달 19일 광주 남구 광주대에서 열린 정진욱 이재명 당대표 정무특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는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황인성 기자

다음 날인 19일에는 대전을 찾아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을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재명의 동지’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이 부대변인이 친명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18일과 19일 광주와 대전서 각각 진행된 출판기념회에는 박찬대 최고위원도 정 최고위원과 함께 참석해 현역 의원보다 더 많은 화력 지원을 받는 원외 후보들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외에도 연일 친명계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를 찾아 축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과 26일에는 정일영 의원의 출판 행사를 찾았다. 29일에는 경기 부천서 열린 유정주 비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지난 2일에는 안산을 찾아 이재명 대표의 언론특보를 역임한 김현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축사했다. 비명계 고영인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을 응원하면서 비명계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한편 친명 당 지도부의 노골적인 친명 후보 인증 릴레이에 불편감을 드러내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총선 출마 예정자는 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친분에 따라 출판기념회 참석 여부가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친명이라고 치켜세우는 모습은 공정 경쟁을 바라는 다른 후보들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가 유권자들에게 누굴 찍어야 한다고 주는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만큼 다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요청이 들어온 경우 일정에 따라 참석하거나 영상축사를 보냈을 뿐이고, 비명계 출판기념회 및 지역구 특강에도 수차례 참석했다”고 알려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여긴 친명 후보’…도장 찍고 다니는 ‘친명 지도부’
본보는 지난 12월 5일자 정치면에 <‘여긴 친명 후보’…도장 찍고 다니는 ‘친명 지도부’> 이라는 제목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이 친명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노골적인 친명 후보 인증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요청이 들어온 경우 일정에 따라 참석하거나 영상축사를 보냈을 뿐이고, 비명계 출판기념회 및 지역구 특강에도 수차례 참석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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