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의료영상 촬영 전 부작용 설명 못 들어”

건보공단, 의료영상 촬영 인식조사 결과 발표
CT가 의료방사선 유출 가장 많은데…62.5%, MRI 꼽아
89% “환자 안전 위해 ‘의료방사선 안전관리법’ 필요”

기사승인 2023-12-05 18: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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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의료영상 촬영 전 부작용 설명 못 들어”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7명은 MRI(자기공명영상), X-ray(X선 촬영) 등 의료영상 촬영 검사 전 의료진에게 의료 방사선의 인체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한 설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방사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검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7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영상 촬영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는 의료영상 촬영 검사의 부작용과 안전성을 중요한 정보로 여기고 궁금해 했지만, 정작 촬영 검사 경험자 중 72.2%는 관련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영상 촬영 중 의료방사선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검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응답자도 많았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방법으로 방사선 피폭 우려가 없지만, 의료방사선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 같은 검사를 꼽으라는 복수 응답 질문에 응답자의 62.5%가 MRI라고 답했다. 실제로는 의료방사선 유출이 가장 많은 검사는 CT(컴퓨터단층)촬영으로 흉부 CT를 1회 촬영했을 때 나오는 유효선량은 6mSv다. 이는 흉부 X-ray의 120배에 달한다. 유효선량은 의료방사선에 의해 인체의 각 장기가 받은 방사선 위해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인의 연간 자연 방사선 노출량은 2.4mSv다.

최근 3년 동안 의료영상 촬영으로 일반 X-ray 검사를 받은 응답자가 82%로 가장 많았다. 초음파 검사는 57.3%, CT 검사는 43.8%로 집계됐다.

의료영상 촬영 검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는 ‘안전성·부작용’(83.6%), ‘유효선량’(48.0%) 등이었다. 환자 안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올바른 정보 제공과 홍보’가 56.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개인별 방사선량 관리’(27.0%), ‘의료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관리·감독’(16.8%)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의료영상 촬영의 이력관리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이용하겠냐’는 물음에 87.8%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89%는 환자 안전을 위해 ‘의료방사선 안전관리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질병의 진단·치료를 위해 의료영상 촬영 검사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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