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 절반 ‘비만’…“위험요인 관리 필요”

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 2022년 결과 발표

기사승인 2023-12-09 10: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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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대 남성 절반 ‘비만’…“위험요인 관리 필요”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행태 지표. 질병관리청


국내 성인 남성이 갈수록 뚱뚱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을 갖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1차년도(2022)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는 국가 건강정책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비만 유병률을 보면 남성은 47.7%, 여성 25.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남성 비만 유병률이 1.4%포인트 늘었고, 전체 여성 비만 유병률은 줄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26.9%, 17.0%다. 남성의 경우 전년보다 1.7%포인트 늘었는데, 특히 50대에서 5.8%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0.9%, 여성 22.6%로, 여성만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변화를 살펴보면, 비만은 20~50대 남성에서 10%포인트 늘었다. 30~50대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40대 이상에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에 대한 조사에선 흡연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음주율은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흡연율(궐련 기준)은 남성 30%, 여성 5%로 전년보다 각각 1.3%포인트, 1.9%포인트 줄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성 5.6%, 여성 1.3%로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남성 9.2%, 여성 2.4%로 1.9%포인트, 0.7%포인트 늘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성 21.3%, 여성이 7%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남성 1.6%포인트, 여성 0.1%포인트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은 남성 48.8%, 여성 25.9%로 남녀 각각 1.8%포인트씩 늘었다.

아침식사 결식률과 지방 에너지 섭취분율은 전년보다 다소 증가해 식생활과 영양섭취 행태가 빈약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남성 35.2%, 여성 32.8%로 남성에서 3.8%포인트, 여성은 0.8%포인트 늘었다. 더불어 남녀 모두 20대의 결식률이 가장 높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체활동은 2020년 이후 계속 증가해 개선됐지만 음주 행태는 다시 증가하는 경향으로 바뀌었고 만성질환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어 “20대에선 식생활이, 30~40대는 비만과 건강행태가 나빠졌고 50대 이상에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 위험요인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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