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돌’이?…왜 생길까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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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3-12-11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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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돌’이?…왜 생길까 [그랬구나]

담낭 또는 담관 속에 돌이 생기는 담석, 신장이나 요로 속에 생기는 결석. 왜 우리 몸속에 돌이 생기는 걸까. 담석과 결석은 식습관, 생활습관과 어떤 연관이 있고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 △이종율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태헌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게 8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물어봤다.

Q. 담석과 요로결석은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건가요?

이종율 교수= 담석은 담낭이나 담관에 생기는 돌을 말합니다. 담낭에 생기면 ‘담낭결석’, 담관에 나타나면 ‘담관결석’이라고 합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거쳐 흐르고 담낭에 보관됐다가 배출되는데,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고 정체되거나 담즙 구성 성분에 불균형이 생기면 담석이 생기게 됩니다. 담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또 나이가 들수록 잘 생깁니다.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담관감염, 간경변, 용형성 빈혈 등도 담석을 부릅니다.

김태헌 교수=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져 나오는 길인 콩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생기는 작고 단단한 돌입니다. 요로결석은 몸속 수분이 떨어지고 요로계에 돌을 만드는 성분이 과다하거나, 돌을 억제하는 물질이 부족한 경우 소변의 성분들이 뭉쳐 딱딱하게 굳으면서 만들어집니다.

Q. 담석과 요로결석을 부르는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은 무엇인가요?

이종율 교수=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으로는 콜레스테롤, 담즙산 등이 있는데 이런 구성 성분에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담즙의 배출을 방해하는 생활습관. 식습관이 담석을 잘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규칙한 식사나 금식을 통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담즙 정체를 유발하고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이 결정화돼 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칼로리, 고지방 식사도 담즙 성분의 균형을 깨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태헌 교수= 요로결석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염분이나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 수분 섭취 부족 등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체내 수분 부족입니다.

Q. 담석과 요로결석을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이종율 교수= 증상이 없는 담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가 필요 없지만, 증상이 생기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을 땐 재발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과 황달 등이 생길 수 있고 담낭염, 담관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담석이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는 경우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3㎝가 넘는 큰 담석은 작은 크기의 담석보다 담낭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 증상이 없더라도 수술을 권장합니다.

김태헌 교수= 요로결석은 크기, 위치, 동반 질환, 요로 막힘의 정도, 염증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옆구리,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토하고 싶은 느낌이나 복부 팽만감 등 위장장애 증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성 요로감염, 신기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담석과 요로결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종율 교수= 담석 치료는 위치, 크기, 증상 유무 등에 따라 수술, 내시경 치료, 약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담낭담석의 경우 증상이 있거나 크기가 3㎝가 넘을 때 치료를 하게 되는데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 표준 치료입니다. 담관담석은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이라고 하는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특수한 내시경을 십이지장으로 삽입하고 유두부라고 부르는 담관의 입구로 기구를 넣어서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담석을 녹이는 약물도 사용해 볼 수 있는데, 담석 크기가 작고 담낭 기능이 좋은 경우에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돌을 녹이기 위해선 오랜 기간 약물을 사용해야 하고, 녹더라도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수술을 못하는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입니다.

김태헌 교수= 결석의 크기가 작거나 방광에 가까이 내려와 있다면 물을 많이 마시고 약물 치료를 하면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요관의 상부에 위치할수록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아 몸 밖에서 충격파를 주고 결석을 파쇄한 후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나,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파쇄하는 방법이 이뤄집니다. 작은 결석이더라도 통증이 너무 심해 자연 배출을 기다리기 힘든 상황에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석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피부경유콩팥돌제거술이나 복강경, 로봇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Q. 담석과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종율 교수=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고칼로리, 지방이 많은 기름진 음식보단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사가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비만은 담석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단시간에 체중을 급격하게 빼는 것도 담석을 유발할 수 있어 무리 없는 체중 관리가 바람직합니다.

김태헌 교수= 요로결석에 의해 생기는 통증은 출산할 때의 통증과 비견될 정도로 심합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10년 이내에 약 50% 정도의 환자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재발률이 높습니다. 평소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선 짜지 않게 먹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랬구나. 내 몸에 돌이 생기는 것은 나의 식습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불규칙한 식사나 과도한 다이어트는 담석을 부르고, 짜게 먹고 물을 적게 마시면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연말연시에 술자리가 잦아지고, 따뜻하지만 나트륨이 많은 국물요리를 많이 찾을수록 담석,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니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자.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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