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쓰고 버린다’ 오명 이젠 벗나?

과거, 선거철이면 ‘당내 인재’ 외면·외부 수혈 중심
인재영입위→인재위 명칭 변경, 당내 청년 정치인들 기대감↑
권지웅 “외부·내부 구분 말고 당장 활약할 인재 찾아야”
이동학 “당내 인재 발굴·소개 작업 계속돼야”

기사승인 2023-12-10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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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년 쓰고 버린다’ 오명 이젠 벗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전 인재위원회를 가동해 인재 확보에 주력 중이다. 오는 11일 첫 영입 인재 발표를 시작으로 당의 미래와 함께할 이들을 소개할 방침이다. 당을 위해 헌신해온 당내 청년 정치인의 중용도 동시에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전국청년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위원회에 당내 청년 당원과 정치인들도 특별히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해왔음에도 정작 선거가 가까워지면 외부 인재 영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당의 모습에 대한 서운함의 표현이다. 

실제 민주당은 당내 청년들에게는 꽤 인색했다.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많지만 정치권에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다. 사실상의 역차별이다. 이는 민주당이 ‘당내 청년을 쓰고 버린다’고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리 정치권 상황에 밝은 청년 정치인이라도 기성세대보다 조직·재정력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헌신한 청년들에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문제다.

영입된 인재들도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측면이 강하다. 물리적인 나이가 청년이기에 청년 후보라고 홍보했지만, 막상 청년을 위한 정책을 이야기하고 실제 입법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영입 인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도 내부 발탁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019년 민주당 제2호 영입 인재 원종건씨는 미담의 주인공으로 청년 및 소외계층 분야 활동 인재로 발탁됐으나 데이트 폭행 논란으로 자진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청년 인재들의 등용의 기회가 열릴 것이란 일부 기대도 있다. 그동안 사용해온 ‘인재영입위원회’라는 명칭 대신 인재위원회라는 이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영입’이란 단어를 뺐다는 점에서 외부 인재뿐 아니라 당내 청년 자원들도 주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존재한다.

박성준 의원은 지난달 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는 주로 외부 신진 인사 영입에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당 내부 인재 및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발탁할 계획”이라며 “명칭 또한 인재영입위가 아니라 인재위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청년 쓰고 버린다’ 오명 이젠 벗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경기 의왕역 역사 내 3층 대합실에서 청년 6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 권지웅 전세사기 고충접수센터 센터장은 8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외부영입·내부발탁 여부를 떠나 22대 국회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며 “더 이상 청년 이미지를 팔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소개한 당내 청년 정치인들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도 계속 발굴해 소개해 나갈 방침이다. 

청년 정치인인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국청년위가 전폭적으로 청년 당원을 발굴해서 공개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한 차례 기자회견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3차 등 훌륭한 당내 인사들을 추천하면 당 지도부와 인재위원회도 주목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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