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7.6 규모 강진…최소 4명 사망

기사승인 2024-01-02 06: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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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7.6 규모 강진…최소 4명 사망
1일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가옥이 지진에 무너졌다. AP,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해역에서 최대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NHK·교도통신·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2일 오전 1시30분 기준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50대 남녀와 10대 남성, 70대 남성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NHK는 경찰과 소방을 인용해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 5개의 현에서 복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무너진 건물에 갇힌 피해 주민의 구조 요청 신고가 잇따르고 전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원은 노토반도에 있는 와지마시에서 동북동쪽 30㎞ 부근으로 깊이는 16㎞로 추정된다.

이날 지진 규모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크다.

일본 정부는 9개현 주민 9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가능한 지진 발생지역에서 멀리 대피하라고 전했다. 이시카와현과 나가타현, 도야마현 등 해안 지역에 한때 최대 5m에 달하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지만, 이후 일본 기상당국은 이시카와현 등지에 내린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지진으로 도야마시와 가나자와시에서 정차했던 고속열차(신칸센) 4대는 아직 운행을 재개하지 못했다. 차내 승객 1400여명의 발이 묶여 있어 JR직원이 차량으로 식량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토 사토야마 공항은 활주로에 균열이 생겨 사용할 수 없고, 니가타 공항 등 항공편도 결정됐다. 산사태나 도로 파괴 등으로 일부 도로 통행도 중단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2500가구에 정전도 발생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피해자 구조 등 재해 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물, 식량, 담요 외에 등유, 휘발유, 경유 등 필요 물품을 공수나 해로를 통해 긴급히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 총리는 ‘특정재해대책본부’를 본인이 본부장을 맡는 ‘비상재해대책본부’로 격상, 2일 오전 관련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