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 오영수, 신작 ‘대가족’서 결국 하차

기사승인 2024-02-05 1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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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혐의 오영수, 신작 ‘대가족’서 결국 하차
배우 오영수. 연합뉴스 

‘깐부 할아버지’로 친숙한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출연 예정이던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5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대가족’에서 오영수가 하차하는 게 맞다”면서 “이순재가 해당 배역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양우석 감독 신작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로 인해 대가 끊긴 만두 맛집 사장에게 손주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염두에 둔 작품 중 하나다.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 등이 출연한다.

오영수는 ‘대가족’에 출연했으나 최근 있던 논란으로 결국 통편집 수순을 밟게 됐다. 해당 역할은 이순재가 대신한다.

앞서 오영수는 연극 공연 차 지방에 머물던 2017년 피해자 A씨를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1년 오영수를 고소했으나 당시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A씨의 이의신청으로 검찰이 사건을 재수사하며 재판으로 이어졌다.

강제추행 혐의 오영수, 신작 ‘대가족’서 결국 하차
오영수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검찰은 지난 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오영수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당시 피해자 등이 있는 술자리에서 ‘너희가 여자로 보인다’고 표현하고, 피해자 요구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도 ‘딸 같아서’라고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후 진술에서 오영수는 “이 나이에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너무 힘들고 괴롭다”면서 “이런 상황이 되니 참담하고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다. 현명한 판결을 소원한다”고 했다.

오영수는 1967년 극단 관장을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연극 ‘낮 공원 산책’으로 데뷔해 198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전속 단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역을 맡아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작품 인기에 힘입어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2022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영수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열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