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폐업 공인중개소, 개업 앞서…양도매물도↑

폐⋅휴업 업소 1304곳…전년비 59곳 늘어
이사철 개업시즌이지만 경기 불황에 문 닫는 업소↑
권리금 찾고 양도 기다리는 사무소도 전국 3000곳

기사승인 2024-02-21 1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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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폐업 공인중개소, 개업 앞서…양도매물도↑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영업을 포기하는 공인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폐업한 공인중개업소가 개업한 중개업소를 앞질렀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월 폐⋅휴업한 중개업소는 1304곳(폐업 1177곳⋅휴업 127곳)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곳(4.7%) 늘었다.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1117곳으로 같은 기간 158곳(12.3%) 줄었다. 협회가 개·폐업 현황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1~2월은 연초 이사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장개업이 많은 달이다. 그럼에도 폐업한 업소가 많은 건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아서다. 

협회 관계자는 “자격증을 수령하고 사무실 계약, 개설등록 전 교육이수, 공제가입 등 절차를 12월 한 달 간 밟고 나면 보통 1, 2월에 개업을 많이 한다. 이 때 개업을 해야 3, 4, 5월 이사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라며 “1월 개업수가 폐업수보다 적은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영업이 어려워도 언젠간 경기가 나아지리란 희망이 있으면 버틸텐데 지금은 불황 전망이 지속되다보니 더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 폐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 불황 탓에 나중개사무소 양도(매물)건수도 나날이 쌓이고 있다. 협회 커뮤니티에 등재된 물건만 약 3000건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매물(2792건)이 전체의 91%를 차지한다. 

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소위 말하는 ‘목’ 좋은 곳에 사무소가 많은데, 대개 권리금을 내고 입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세입자를 빨리 구해서 권리금을 회수해서 나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며 “결국 파산을 우려해 폐업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