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조국당 품는 민주당…불편한 비례연합

조국, 이재명 예방
이재명 “尹정권 심판하는 모든 정치세력 힘 합쳐야”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제로섬 게임’ 

기사승인 2024-03-06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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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조국당 품는 민주당…불편한 비례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과 검찰 독재의 조기 종식을 위해 협력하겠다”며 연대를 약속했다. 민주당 성향의 강성 지지층 팬덤을 보유한 조국혁신당이 최근 지지율에서 약진하면서 두 대표가 역할분담을 통해 진보진영의 확장과 결집을 하려는 전략이다.

조국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현재 대한민국을 함께 헤쳐 나갈 동지”라며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너자“고 말했다. 이 대표도 ”윤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자“며 ”이번 총선에선 윤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에 연대 러브콜을 꾸준히 보낸 조 대표는 범진보진영을 결집시켜 총선 승리를 위해 앞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조심스러워할 부분들을 신생당인 조국혁신당에서 강하게 목소리 내어 진보세력들을 결집시키겠다는 것이다. ‘담대한 캠페인’을 하겠다는 그는 구체적으로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씨를 법정으로 △검사장을 직선으로 △기획재정부 예산처 독립 △모든 신혼부부 공공주택 등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연대를 약속한 배경에는 조국신당의 안정적인 지지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지난 2월 25~27일 전국 성인남녀 3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조국신당의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은 9%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18%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신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진보진영 내에서 사표심리를 건드리고 무당층의 투표를 격려해 투표율을 상승시키면 범민주 진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BBS라디오에서 “조국당은 이준석 신당과 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민주당 주도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는 표를 갈라먹는 ‘제로섬’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게 아닌 비례대표만 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더불어민주연합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조 전 대표의 구상대로라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총선 후 연대를 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역할분담을 통한 암묵적 연대의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본다”며 “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라는 방향을 선택한 이상 연합정치의 길을 가는 것이 명분에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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