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해달라”

기사승인 2024-03-19 14: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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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계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해달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계와 조건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먼저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벌써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통일된 요구사항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제안한다면 정부는 언제든 이에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정부는 19일 현재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기관, 국립대병원, 중소종합병원, 전문병원 등 병원계와 24차례 소통했다. 지난 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남을 가졌고, 19일 오후엔 국립대병원장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의대교수협의회, 각 의학회 등과 6차례에 걸친 공식, 비공식 만남을 진행했으며 장관을 중심으로 교수 등 각 의료계 원로와도 비공식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전공의와도 2월과 3월 3차례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소통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의료개혁 파트너인 의료계와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전공의가 현장을 비운 2월20일 이후에도 의료계와 공식·비공식으로 40여 차례 가까운 소통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료계와 가진 몇 차례 만남에 대해선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밝히지 말아달라는 상대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며 “만남이 알려질 경우 예상되는 의료계 내 소통 단절과 따돌림을 걱정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의 장으로 나와 달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오는 4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겠다고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병원 밖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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