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株 테슬라, 주가 부진에 ETF도↓…“성장 둔화”

테슬라 주가, 올 들어 30% 이상 급락…S&P500 지수 종목 최하위
관련 ETF 상품 수익률도 ‘두 자릿수’ 하락세
전문가 “성장 없는 성장 기업, 판매량도 감소 전망”

기사승인 2024-03-23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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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株 테슬라, 주가 부진에 ETF도↓…“성장 둔화”
테슬라 사이버트럭. EPA=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의 선호 종목인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내림세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부진하다. 투자업계에서는 테슬라의 향후 주가 흐름마저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2위는 6억2353만 달러를 기록한 테슬라로 확인됐다. 토스증권 주주 커뮤니티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언급된 해외주식도 테슬라 종목이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말 248.48달러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172.82달러로 30.44% 급감했다. 이는 미국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트푸어스(S&P)500지수 종목에서도 최악의 수익률이다. 항공기 결함 악재에 올해 들어 주가가 28% 떨어진 보잉마저 하회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장에도 편승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만9781.37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2%, 0.20% 상승한 5241.53, 1만6401.84를 기록했다. 이들 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고점을 갱신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1.62% 떨어졌다. 엘리자베스 워렌 미국 상원의원이 테슬라 이사회의 독립성 조사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촉구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워렌 의원은 “최근 몇 달 동안 테슬라 이사회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사회에 대한 통제권을 사용하는 머스크로부터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심화시키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추종하는 ETF 상품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5월16일 출시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올해 들어 17.82% 내려갔다. 아울러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도 10.54% 감소했다. 

테슬라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 투자의견을 기존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대폭 내렸다. 21일 종가인 172.82달러보다 28%가량 감소한 수치다.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의 선두 주자지만 매그니피센트7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며 기업가치 고평가 현상을 지적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웰스파고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린 이유는 테슬라가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의 테슬라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이고, 판매량도 오는 2025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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